[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역내 대형 은행들에 위험가중자산대비 8% 이상의 자기자본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ECB가 내년 말부터 유로존 내 은행들에 대한 통합 감독권을 갖게 되면 초대형 은행에 8%, 대형은행에 7%의 BIS비율(자기자본비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초대형 은행에 1% 포인트 높은 자기자본 비율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크 베크 케플러 서브렉스 뱅킹 애널리스트는 "8% 정도는 은행들이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며 "ECB의 은행감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역내 은행들은 더 많은 수익을 비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일반 은행들에 적용되는 7% BIS 비율이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9%에는 밑도는 수준이나, 바젤Ⅲ 협약이 명시한 7%와는 일치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바젤Ⅲ는 은행의 자본확충 기준을 높이는 등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은행규제법으로 오는 12월1일부터 시행된다.
한편, ECB는 오는 23일 유로존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스트레스테스트와 관련해 은행 자산 평가 기준 자기자본 요건 등의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마르코 발리 유니크레디트 글로벌 리서치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ECB의 은행 자산 평가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그간 은행의 자산 상태를 쉽게 진단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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