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효성그룹의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효성 계열사 냉동창고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지난 18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효성 계열사 소속 냉동창고를 압수수색 해 투자회계보고서와 수출입 관련 서류 등 박스 10여개 분량의 문서를 압수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이번에 압수수색한 자료를 토대로 효성그룹의 자금 흐름을 분석 중이며, 냉동창고에 서류가 보관되어 있는 점에 비춰 효성측이 자료를 은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효성 그룹 본사 등 모두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 50~6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경영관련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효성측이 컴퓨터 하드디스크 일부를 폐기한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전산팀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에 대해 효성측은 "광주냉동창고는 원래 무역PG 소속으로 10여년 전인 2003년부터 무역PG의 수출입 관련(선적, 계약, Nego, Invoice 등) 서류 등과 일부 영업 및 투자회계 사용돼 왔다"며 "정상적인 무역사업부 활동으로 사용해오던 장소로 검찰이 가져간 자료 중 대부분은 조사 후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장기간 보관해야 할 서류를 서울시내에 있는 임대료가 비싼 사무실 빌딩에 보관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며 "자료를 은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요청한 조석래 회장 일가와 고모 상무 등의 금융거래 내역을 통해 조 회장 일가의 해외재산 은닉 여부, 세금 탈루 여부 등을 분석 중이다.
또 조 회장이 90년대 이후 주식 등으로 구성된 1000억원대 차명재산을 관리하면서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와 계열사 효성캐피탈를 통해 장남 조현준 사장에게 지난해까지 100억원의 대출을 해주는 등 200억여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청사(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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