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10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49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21개월 연속 흑자세를 유지했다. 국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IT제품과 자동차의 수출이 늘어나 수출액도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3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505억11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고, 수입액도 456억1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월 수출액은 그동안 월간 수출 역대 최고치였던 2011년 7월의 수출액(489억5000만달러)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로, 9월 수출이 전년에 비해 9%포인트 정도 추락한 것에 비하면 수출회복세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연도별 월간 수출 최고실적(단위: 억달러)(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 중이고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등 IT제품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며 "수출품목이 다변화됐고 중소 수출품목 수출도 역대 최대인 107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전반적인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또 그동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경제가 불안했던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도 10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일본으로의 수출은 엔저로 인한 달러 환산 수출액이 줄어 감소세가 여전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등 IT제품이 수출을 주도하고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동차 수출까지 늘어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33.1%) ▲자동차(21.2%) ▲반도체(15.2%) ▲석유화학(7.4%) ▲선박(7.0%)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 밖에 전기전자부품과 화장품, 플라스틱제품 등 중소 수출품목이 선전해 전체 수출 증가율에서 중소 수출품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1.5%) ▲일반기계(-7.2%) ▲액정표시장치(LCD)(-14.5%) ▲석유제품(-16.0%)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했지만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다. 가스와 석유제품 등은 발전과 설비증설에 따른 수요가 많아져 수입이 늘었으나 원유는 석유제품 수출 부진 탓에 수입이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체조용장비(169.9%) ▲기타무선통신기기부품(45.8%) ▲기체펌프(30.9%) 등이 증가했고 옥수수와 대두 등도 증가폭이 컸다. 그러나 메모리반도체(-23.6%) ▲기타사무기기(-21.1%) ▲전산기록매체(-36.3%) 등은 감소율을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9월에는 일평균 수출이 22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고 10월 수출금액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우리나라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왔다"며 "미국의 출구전략과 채무한도 협상,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우려, 환율하락 등으로 우리 수출여건을 낙관만 하기 어렵지만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지면 수출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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