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변종 SSM(기업형 수퍼마켓) 논란을 빚은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 중단을 선언했다.
신세계그룹은 상품과 유니폼, 간판, POP 등을 공급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235개)과 직영점(135개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중 변종 SSM 논란을 빚은 상품공급점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
정용진 부회장은 1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대한 추가 출점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계약이 종료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과도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발언은 소비자가
이마트(139480)로 오해할 수 있는 간판 부착, 유니폼 및 POS 지원, 경영지도를 대행하는 변종 SSM 사업을 일체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미일 뿐 사업 철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에브리데이란 간판을 달고 있는 상품공급점의 계약이 만료되면 재계약 없이 간판을 내리고, 이마트 로로가 새겨진 유니폼과 POP 광고 등 경영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상품공급점 모집과 현 점포에 대한 계약 연기 및 경영 지원을 제외한 직영점과 중소 슈퍼마켓에 상품을 공급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고유 영업 활동은 지속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날 정 부회장 발언 직후 한때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에브리데이 사업 철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온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변종 SSM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자, 전격적으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은 "변종 SSM인 상품공급점은 대형 유통업체와 같은 상호를 사용하고, 상품권과 포인트를 공유하면서 확장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동네슈퍼와 구멍가게에 피해를 줘 골목상권 전체를 몰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마트의 상품공급점은 지난해 5월 10여개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 340여개로 무려 34배나 늘었다"면서 "롯데,
GS(078930), 홈플러스 등도 뒤따라 사업에 진출해 전국적으로 660여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상품공급점은 초기에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드리고, 중소상인에게 이마트의 경쟁력을 주려고 시작한 사업"이라며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며 앞서 발언들을 쏟아냈다.
민주당 오영식 의원은 이마트의 기부금이 지난해 3.87%를 제외하고 2010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1%대에 불과한 것을 지적했고, 이에 정 부회장은 적극적인 검토를 거쳐 기부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 의원은 이마트와
신세계푸드(031440)가 중소납품업체의 기술을 탈취해 같은 이름의 제품을 만들어 직접 공급하고, 해당 업체와는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었다는 의혹을 추궁했다.
정 부회장은 "제품을 카피한 적이 없다고 보고받았지만, 이미 재조사하도록 지시했다"며 "문제가 적발되면 관계자를 문책하고 협력사에 배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허인철 대표의 국회 답변 태도와 관련해서도 정 부회장은 "교육을 잘못 한 제 책임이 크다"며 "앞으로 철저히 관리해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자위 국감에서는 이마트 외에도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오영식 의원과 우윤근 의원은 각각 홈플러스가 경기 모 점포에서 인테리어 비용 1500만원을 입주업체에 전가한 의혹과 도성환 대표의 5000개 점포 발언에 관해 질문했다.
도 대표는 "인테리어 비용은 제대로 파악해서 바로잡겠다"고 답변했고, "점포 확장은 사업의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좌현 의원은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에 피해사례 문제 해결, 중소상인과의 상생, 모범사례 발굴과 확산 등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두 대표는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전체로 적용할 수 있도록 신의를 다해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1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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