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골대 잘 등진' 모비스, KGC인삼공사 눌러
2013-11-03 16:33:51 2013-11-03 16:37:08
◇울산 모비스 선수단.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농구에서 이기려면 골대를 잘 등져야 한다. 골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론 많은 득점을 할 수 없다. 울산 모비스가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모비스가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2라운드 홈경기에서 79-71로 이겼다.
 
모비스는 3연승을 올리며 부산 KT와 함께 공동 2위(7승3패)까지 올라섰다.
 
이날 모비스는 집요하리만큼 '포스트업' 공격을 활용했다. 포스트업은 공격자가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공을 잡고 공격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강한 힘은 기본이고 등으로 수비를 느끼는 감각이 필요하다. 팀 동료들의 찬스를 봐주는 역할도 공격자에게 요구된다.
 
모비스의 두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12득점 5리바운드)와 로드 벤슨(14득점 4리바운드)은 포스트업을 잘 활용했다.
 
상대적으로 KGC인삼공사의 숀 에반스(3득점)와 마퀸 챈들러(10득점)는 이런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힘에서 밀리자 공격에서도 인삼공사는 외곽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챈들러가 터트린 2개의 3점슛은 그런 과정에서 나왔다.
 
때론 모비스의 함지훈과 문태영도 이 같은 공격을 기반으로 팀 공격을 풀어나갔다. KGC인삼공사의 최현민과 양희종이 비교적 잘 버텨냈으나 그럴 경우 어김없이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공격 찬스를 내줬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시즌 17연승을 달리던 모비스는 지난 23일 KGC인삼공사에 지며 3연패에 빠진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상대 약점을 끊임없이 공략하며 재대결에서 승을 챙겼다.
 
김종근(6득점 3어시스트)의 출장시간을 19분 가까이 끌어올린 것도 모비스 입장에서는 성과다.
 
모비스는 KT(6일) 전자랜드(8일) 동부(13일)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양동근의 체력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종근이 자신감을 찾아 벤치의 고심을 덜 수 있게 됐다. 신인 가드 이대성 또한 선발 출장해 14분을 소화하며 한층 적응도를 높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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