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모토로라, 시스코 등 양분화된 미국 셋톱박스 시장에서 국내에선 유일하게 라이선스를 획득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습니다. 탄탄한 내수 기반을 바탕으로 블루오션인 미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희기 디엠티 대표는 "향후 HD DTA 시장이 급성장하며 관련 기술을 보유한 디엠티가 큰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지난 2012년부터 해외 시장 중심으로 공격적인 매출 신장을 이뤄왔다"고 설명했다.
디엠티는 2011년 미국 최대 케이블 방송사 컴캐스트에 최초로 HD DTA(Digital Transport Adaptor)를 공급하면서 미국 케이블 셋톱박스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년 10개월동안 HD DTA 관련 셋톱박스 기술 개발과 인증까지 완료해 매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2012년에는 인도 IMCL에 셋톱박스 공급을 개시하며 중남미·유럽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 DTA는 방송사가 전송한 디지털 신호를 받아 아날로그 TV에는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TV에는 디지털 신호를 보내주는 셋톱박스 일종이다. 통상 디지털과 아날로그 신호를 동시에 송출하는 케이블 업체로서는 HD DTA가 필수적이다.
현재 컴캐스트의 DTA용 독자 수신제한시스템(CAS)인 CAL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 2011년에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 이 제품을 공급하기까지 약 3년이 소요됐으며 3분기 테스트 물량을 시작으로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선적이 이뤄지고 있다.
디엠티는 최근 몇년간 내수 기반에 치우쳐 있던 매출 비중을 해외 쪽으로 대폭 늘렸다. 디엠티의 해외 수출 비중은 동종업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해외 매출 비중 중 70%가 미국향 수출이고, 나머지 30%는 인도 및 유럽 국가들이다. 2010년 2.1%에서 2011년 30.9%, 지난해 상반기 기준 42.4%로 해외 매출 비중이 급증했다. 내년에는 6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희기 대표는 "미국 케이블 시장에 1위 업체인 컴캐스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컴캐스트의 CAL 기반 HD DTA 보급에 따라 다른 미국 케이블 사업자들도 이를 보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춤했던 실적은 2012년 이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1년 인증받은 HD DTA 셋톱기술로 인해 제작방식이 바뀌면서 공급대수는 증가했지만 단가하락이 이어져 매출액이 절반가량 급감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해외 매출 비중 증가로 2012년부터 다시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903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424억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약 8% 매출 신장을 이뤘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대비 각각 30~40%, 10%내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60여억원의 공모 예상 자금은 대부분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진출에 따른 비용에 투입될 예정이다.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고, 현금 보유액도 넉넉한 편인 이유로 상장 후 자금 조달 계획은 미정이다.
지난 10월1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디엠티는 오는 6일과 7일 수요예측과 14일과 15일 이틀간 청약을 거쳐 오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디엠티 이희기 대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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