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본격화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055550) 이사회 산하의 지배구조위원회는 1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로 전환하고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절차에 돌입한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이날 오전 9시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내부 관계자는 "사석에서도 내부 인사를 피력하며 연임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고 한다"며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23일까지다. 신한지주는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다음달 다음달 22일까지 회장 후보를 정해야 한다.
회추위 위원은 사내이사인 한 회장과 사외이사인 김기영·권태은·남궁훈·고부인·필립 아기니에 등 총 6명이다.
한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히면 회추위에서 제외된다. 상법은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전통적으로 내부인사가 기관장을 맡아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런 관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내부 인사가 회장으로 추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사태 이후 가동된 신한금융 자체 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적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가는 내부 인사는 10명이다. 우선 주요 그룹사의 CEO 6명이 여기에 속한다.
한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다.
신한을 떠난지 2년이 안된 전직 CEO도 내부 인사로 분류된다.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 사장, 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4명이 이에 해당한다.
회추위원들의 논의 결과 적합한 인사를 회장 후보로 추천하게 되고, 본인이 수락하면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내부 인사가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겠냐는 시각도 많다.
신한지주 회추위는 내부 및 외부인사 중 위원들의 추천을 받은 후보군을 상대로 심사를 벌여 다음달 중순 경 최종적으로 회장 후보로 1명을 결정한다.
한편, 신한지주의 차기회장 인선 절차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주장도 있다. 신한지주 퇴직 임직원 10여명으로 이뤄진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한 회장의 연임에 유리하도록 짜여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은 성명서에서 "한 회장은 본인의 나이에 맞게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정하고 후보 자격에 퇴직 2년 이상라는 경력조항까지 넣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외부인사를 배제하고 내부 인사는 회장의 눈치를 보게 만든 불평등한 룰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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