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이란의 핵 농축시설 확충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핵협상에 있어 서방에 유화적 제스춰를 보이고 있는 핫산 로하니(사진) 대통령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3개월간 이란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는 원심분리 시설이 추가로 설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AEA는 "이란은 대체로 중수로 시설 건설을 동결시켰다"며 "단기간 내에는 시설을 가동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이란은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정제 능력을 크게 키워왔다"면서도 "지난 8월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 한 후 변화들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이란이 오는 20일 재개되는 P5+1 핵협상을 앞두고 이란이 신뢰를 쌓기위해 해온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월3일 취임한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기 위해 외교적 채널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지속적인 소통을 해왔다.
지난 9월 로하니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15분간에 걸친 전화통화를 통해 이란 핵문제의 조속한 합의를 약속했다. 30년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 간의 통화 이후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란을 둘러싼 잡음이 조속히 마무리 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주 끝난 P5+1 협상에서도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세부적인 내용 조율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급파되는 등 협상에는 중요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오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그리고 독일과 함께 핵협상을 재개한다.
반면 이란의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스라엘은 즉각 불만을 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설과 능력을 갖고있다"며 "이란과 어떠한 협상에도 합의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스라엘 등 서방 국가가 주목하고 있는 아락 원자로의 폐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란은 내년 1분기 착공 예정이었던 아락 원자로 건설을 연기했지만 이스라엘, 프랑스 등은 완전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은 제재조치를 풀기위해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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