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증시가 2000선에 머물러 있는데다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소득공제와 노후 보장 등 1석2조의 효과가 있는 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연금저축펀드도 펀드별로 수익률 차이가 커 가입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169개 연금저축펀드에 연초 이후 611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4조8573억원의 자금이 빠져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두드러진다.
연금저축펀드는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 상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분기별 납입한도가 없어져 오는 12월30일까지 가입한도만 채우면 최대 400만원의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변경된다. 지난 8월 발표된 세법 개정안이 연말 국회를 통과하면 연금저축의 세액공제율이 지방세 포함 13.2%로, 소득금액에 상관없이 연간 400만원 납입시 52만8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소득구간이 1200만원 이하인 경우를 제외하면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노후대비 외에도 내년이면 세제혜택이 줄어드는 점이 연금저축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부터 ‘노후 100세 시대‘가 사회적 이슈를 몰고 오면서 노후자금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세수 부족으로 내년에 세제혜택이 줄어드는 점도 연금저축펀드에 돈이 몰리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도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과 노후를 대비한 상품으로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다"며 "특히, 올해 4월부터 분기별 납입한도(300만원)가 없어지면서 연말까지 돈을 넣으면 기존 가입자와 함께 동일한 절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연금저축펀드의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펀드별로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펀드를 선택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설정액 10억 이상 연금저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기준일 15일)은 3.50%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3.8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하지만,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30.65%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피델리티연금미국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29.06%), 신영연금배당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14.54%),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글로벌ETF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11.97%)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반면, 우리행복연금차이나인덱스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8.55%), 동양파워연금저축라이징밸류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7.04%),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2030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6.39%), 한화자랑스러운한국기업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종류C(-5.96%)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금저축펀드가 계좌만 안 바꾸면 펀드를 갈아탈 수 있는 만큼 예전처럼 펀드를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것보다는 요건이 완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금저축펀드를 살펴보면 주식형, 혼합형 등에서도 수익률이 차이가 있어 가입시 해당 사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펀드 담당자도 "연금저축펀드는 단기 상품이 아니라 장기로 들고가야 하는 상품"이라며 "5년 이상의 장기 성과를 나타내는 연금저축펀드 가운데 본인의 성향에 맞는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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