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조선업이 내년 본격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올해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전환하는 분기점이었다면 내년은 업황 사이클로 볼 때 개화기에 접어들 게 확실시된다.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 선박대금 결제조건 개선 등 대내외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세계 조선업을 선도하는 국내 빅3의 경우 수주 규모는 최대 전성기였던 2008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발 셰일가스 붐을 비롯해 세계 천연가스 수요 폭증이 예상되면서 LNG선이 국내 조선업계의 최대 효자 선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부가가치 분야로 지목되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해상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의 증가가 예상된다.
글로벌 선사들을 중심으로 연비 절감을 위한 초대형컨테이너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선가도 본격적인 반등을 보일 전망이다.
◇내년 조선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LNG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22일 <뉴스토마토>가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조선업 전망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선박은 LNG선을 필두로 가스선의 발주가 급증하고, 해양플랜트 설비는 FLNG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전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올해보다 6% 증가한 약 7억5000만cbm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LNG선 발주량은 약 35척으로, 이중 한국이 약 20척 이상을 수주할 수 있을 전망된다.
내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올해와 비교해 1.1%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NG선 등 고부가 선박 비중이 늘면서 금액은 발주량을 상회하는 4.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선종별로 보면 LNG를 중심으로 가스선과 유조선의 발주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표적인 일반 상선인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된다.
다만 1만8000TEU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기존 1만3100TEU 선박 대비 약 30% 이상 연비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비와 단위당 운임절감 효과를 겨냥한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초대형 선박의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해 건조 가능한 조선사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선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선종별 신조선가 상승은 평균 6.5% 정도로 추정된다. 선종별로는 LNG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탱크선(PC선), 드릴십의 순으로 선가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국내 빅3 조선사의 경우 향후 2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 본격적인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돌입하면서 선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저가수주 물량도 대부분 털어낸 만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해양플랜트 시추선 시장은 연간 20척, 110억달러 내외의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오일 메이저사들의 해양자원개발 투자비중이 늘고 탐사기술 발달로 심해지역까지 개발 영역이 확대되면서 드릴십은 6세대급에서 7세대급으로 극심해용 고사양 선박 시장이 새로 창출되고, 생산저장설비 시장에서는 올해 주춤했던 FLNG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
해상 LNG생산설비(FLNG)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부터 국제석유기업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매년 약 15조원씩 늘고 있다.
내년부터는 향후 5년간 연평균 4~5개의 초대형 LNG-FPSO 발주가 예상된다. 최근 3년간 발주된 LNG생산설비 중 과거에 주로 제작해 온 유럽 조선사들의 수주가 거의 없다는 점도 국내 조선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선박 공급 과잉을 초래했던 중국 조선소들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체제로 편입되면서 전세계 선박 수급 상황도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자국의 대형 기업집단을 중심으로 조선 관련 기업의 합병을 진행하고, 조선 설비 총량제를 도입해 신규 투자 및 설비 증설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국영 조선사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와 고부가 선박을 집중 육성해 수주 금액 기준으로 고부가 선박 25%, 해양플랜트 20%를 건조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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