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제품 마케팅에 유독 유명인 모델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미러리스카메라나 콤팩트카메라에서 손예진 카메라(소니 NEX-3N), 한효주 카메라(삼성전자 MV900F)로 불리는 히트작이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지난 2006년 8월 EOS 400D에 봉준호 영화감독을 모델로 활용했다. 현재 광고되고 있는 EOS 100D 화이트 제품에는 '아오이 유우 닮은 꼴'로 유명한 손수현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왼쪽부터)DSLR 모델로 기용됐던 고수·빅뱅·봉준호·이병헌(사진=각 사 홈페이지)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2007부터 2010년까지 DSLR을 포함한 전 제품군에 가수 겸 배우 비를 모델로 내세웠다. 2011년에는 빅뱅이 D5100을 광고했다.
소니코리아는 상대적으로 꾸준히 스타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배우 소지섭의 알파 브랜딩을 시작으로 2010년 고수가 NEX와 SLT를 광고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병헌이 캠패인을 통해 SLT 브랜딩을 잇고 있다.
DSLR카메라 모델로 쟁쟁한 유명스타들이 나섰음에도 'OOO 카메라'라는 히트작이 없다. 스타 마케팅이 쉽게 통하지 않는 제품군 중 하나인 셈이다.
오히려 유명인 광고 등 그 어떤 마케팅도 하지 않았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경우도 있다. 니콘 D800가 바로 그렇다. 6개월 넘게 예약 판매가 이어졌다.
니콘 관계자는 "당시 물량 문제 때문에 마케팅을 따로 하지 못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내부적으로 신기해했다"며 "제품의 우수성이 DSLR 유저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카메라 업계에서는 DSLR카메라 제품에 대한 유명인의 광고 효과가 해당 제품에 고스란히 투영돼 매출로 연결되기 보다 제품 선호도와 브랜드 인지도 등이 실제 판매에 있어 중요한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러리스나 콤팩트카메라에 비해 DSLR제품군의 가격이 고가이고 전문가용이라는 인식이 강해 대중들의 접근성이 낮은 것도 한 요인이다. 단순히 스타 마케팅에 휘둘리기 보다 제품의 성능 등 본질적 가치를 중요시 한다는 얘기다.
DSLR카메라 사용자 김영혁(28세) 씨는 "아무래도 DSLR카메라 사용자들의 소비 심리는 마케팅보다 제품 사양과 기능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유명한 사람이 광고했다고 해서 혹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유명인들이 DSLR카메라를 광고한다고 해서 판매량이 훌쩍 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DSLR카메라를 전문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특수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이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때문에 DSLR카메라에 스타를 기용할 때는 제품 하나에 대한 광고라기보다 브랜드 이미지 등 좀 더 넓게 보고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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