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신한지주 회장 후보 "일정연기 안되면 면접참가 깊이 생각"
차기회장 후보 사퇴가능성 열어둬
2013-12-10 15:27:52 2013-12-10 15:31:48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중 한 명인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장 선출을 오는 22일까지 미룰 것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면접 대상자인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회장 선정 기한을 연기해달라는 건의문을 1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제출했다. 건의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후보 사퇴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전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안을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보이콧 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건의안이 좀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기에 회추위원들이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일정 변경 제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질문에 "이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일 면접 참가여부도 깊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후보 사퇴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의미다.
 
이 전 부회장은 이번 건의안과 관련해 "어떤 후보와도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면접 대상자인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과는 이와 관련한 교감이 사전에 없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건의문 전달이) 갈등처럼 비춰질 수 있겠지만 후보들과 오랜 우정을 나눴고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며 "제도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신한지주(055550) 회추위는 오는 11일 한동우 회장, 이동걸 전 부회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12일 이사회에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부회장은 이날 회추위에 후보 경선 일정 연기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그는 건의문에서 "신한지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 한 후보는 2~3년간의 소통과 교류를, 다른 후보는 단지 30분의 인터뷰로 결론짓는다면 누가 보더라도 부족함이 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동우 회장을 둘러싼 불법계좌조회, 대출이자 과다수취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금융인의 최고 덕목인 정직성에 큰 상처가 되고 있다"며 "금융인의 시각에서 볼 때 심각한 도덕적 해이, 총체적 관리부재"라고 지적했다.
 
이 전 부회장은 "물리적으로 22일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날짜를 늦추더라도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쟁점사안에 대해 객관적으로 차분히 살펴본 후 보다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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