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요관련법안 통과됐는데..시장 반응은?
"문의 늘었지만 거래 더 지켜봐야"
관련법안들 연이어 통과돼야 시장에 '효과'
2013-12-13 16:55:46 2013-12-13 16:59:25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취득세 영구인하 법안 통과가) 너무 늦었어요."
 
강동구 명일동 A중개업소 대표는 이 같은 말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중개업소 안은 연일 전화가 울려댔지만 막상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아 대표는 안타까움만 토로했다.
 
지난 10일 취득세 영구인하를 포함한 지방세법 개정안 등 부동산 관련 법안들이 통과됐다. 이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업계와 함께한 조찬간담회에서 부동산 법안 통과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법안 통과로 시장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다소 문의가 늘고 있다는 중개업소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법안 통과가 원인이 아니라 일부 재건축 사업의 영향이라는 시각이 많다. 또 매수심리 회복에서는 여전히 멀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이어지고 있다.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B중개업소 대표는 "문의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거래도 딱히 늘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는 것 같다"며 "(취득세 영구인하 법안은) 이전에 거래했던 사람들이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재건축 단지가 위치한 지역들은 매수문의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단지에 위치한 C중개업소 관계자는 "문의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문의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확신했다.
 
강동구 고덕동 주공 재건축단지에 위치한 D중개업소 대표는 "2~3일 전부터 문의가 늘었다"며 "주공 2단지가 오늘 사업시공사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이주가 예정되는 등 발빠르게 사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취득세 영구인하 발표와는 관계없이 대부분 재건축 단지들이 상업성이 커지면서 가격과 매수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리모델링 수즉증축 혜택을 받는 아파트단지들의 매수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익성이 과거보다 떨어져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정도는 적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D중개업소 대표는 "(매화마을 1단지는) 현재 90% 가까이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매수문의는 오고 있지만 집값도 예전같지 않고 분담금도 많으면 7000만~8000만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선뜻 투자에 나서겠다는 사람은 아직 없다. 차라리 저렴한 물건 두세개 매입해 임대수익을 노리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고 말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실제 (취득세 영구인하 관련 법안들이 통과되고) 문의들이 늘었다고 파악되고 있다"며 "단기간에 거래가 늘진 않을 것이고, 다른 법안들도 공백기간 없이 함께 통과돼야 시장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특히 개포동을 중심으로 문의가 늘었다고 조사됐다"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를 부르고 있어 매매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서 장관이 조찬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두고 경실련은 성명서를 통해  "서 장관은 부동산 거품제거에 앞장 서는 것이 아니라 건설사와 다주택자, 토건업자를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동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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