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전자(066570)가 올 4분기에 전 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숨을 고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지난 분기 8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부가 4분기에 적자폭을 줄이게 될 전망이고,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MC 사업부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하고, TV 시장은 역성장을 탈피, 울트라HD(UHD) TV를 포함한 TV시장이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HE사업부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066570)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6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0% 늘어난 수치다. 다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0.47%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분기 대비 8% 증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지난 분기에 밝혔듯이 MC사업부는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 분기부터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 지출이 4분기에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올해 전략 스마트폰 'G2'가 호평을 받으면서 일정 부분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어 1200만대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이보다 100만대 많은 1300만대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3분기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사상 최대인 300만대를 판매했고, 4분기에는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MC 사업부가 4분기에 적자폭을 5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하고, 내년에는 MC사업부에서만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1200만대보다 늘어난 1300만대가 예상된다"며 "LG전자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계속 고가폰으로 드라이브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대대적인 마케팅 투자가 내년에 실적 상승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내년 상반기 'G 프로2'와 하반기 'G3' 등 플래그쉽 스마트폰이 얼마만큼 팔리느냐에 내년 성공이 달렸다.
이와 함께 3분기 전체적인 TV시장의 역성장에도 영업이익률 2%대를 회복했던 HE사업부는 4분기 더욱 힘을 낼 전망이다.
북미 시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와 함께 성수기에 진입한 TV 시장은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제고를 소진, HE 사업부는 2%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지난 2년 동안 역성장했던 TV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수익률이 높은 UHD TV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과거의 영광에 한발짝 다가서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LG전자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갔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업체에게 점유율 기준으로 3위 자리를 뺏긴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TV시장의 경우 UHD TV에서 중국이 이미 전체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도약을 위한 잠시 몸을 움츠리고 있는 LG전자가 내년 실적을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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