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해외 수입품에 부과하는 반덤핑조치 이후 해당 품목에 대한 국내 기업의 경영지표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3일 덤핑방지관세 부과 등 반덤핑조치가 진행 중인 품목의 기업을 대상으로 '반덤핑조치 업종 실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해당 품목에서 국내 기업의 매출은 18.3% 오르고, 시장점유율과 가동률은 각각 4.2%포인트, 5.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고용은 6.8% 올랐으며, 영업이익률도 5.8%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는 무역위가 반덤핑조치의 효과를 확인을 위해 국내에서 반덤핑조치가 진행 중인 11건,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것으로, 정부가 반덤핑조치에 따른 기업 경영지표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발표한 첫 사례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반덤핑조치 품목은 철강과 화학 각 3건, 목재·종이, 세라믹 각 2건, 섬유 1건 등 총 11개 품목이며, 국가별로는 중국 9건, 일본 4건, 캐나다 3건 등이고 이들 조치품목에 대한 국내 시장규모는 총 4조1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반덤핑조치에 따른 각종 지표변화를 보면 국내 기업의 매출은 조치 전 1조9000억원에서 조치 후 2조2000억원으로 3387억원(18.3%)으로 상승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조치 전 63.7%에서 조치 후 67.9%로 4.2%포인트 올랐다.
◇반덤핑조치 전·후 국내 기업 매출액과 시장점유율 변화 추이(단위: 조원,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가동률도 조치 전 65.8%였지만 조치 후 71.6%로 5.8%포인트 증가했고 고용은 조치 전 3270명에서 조치 후 3492명으로 222명(6.8%)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조치 전 –1.4%였으나 조치 후에는 4.4%로 5.8%포인트 상승 전환했고 설비투자는 조치 전 800억원에서 조치 후 877억원으로 7774만원(9.7%) 증가했다.
이운호 무역위 상임위원은 "외국 기업의 국내시장 공략 수단으로 저가공세가 더욱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는 앞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내시장을 교란하는 덤핑행위를 규제하고 공정무역 질서를 확립하겠다"며 "앞으로 실태 점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점검대상을 21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점검시기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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