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2014)①UHD TV '춘추전국시대' 도래
삼성·LG "소니 잡는다"..필립스, 파나소닉, TCL 등 혼전
2013-12-24 16:44:08 2013-12-24 16:48:0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4'를 2주가량 앞둔 가운데 가전의 꽃인 TV 부문에서 선두권 업체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내년 TV업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UHD(4K) TV 부문에 소니,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존 강자뿐만 아니라 필립스, 도시바, 돌비 등 후발주자들이 자사의 특색을 강조한 전략 제품을 선보이는 등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일명 UHD TV로 불리는 울트라HD TV는 올 한 해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차세대 고화질 TV다.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아직 기술적 난제에 발이 묶여 시장성과는 거리가 먼 반면 UHD TV의 경우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대중화를 재촉하고 있다. 또 관련기술 또한 어느 정도 안정화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평판 TV시장 1위를 달리고 삼성전자, UHD TV 점유율 1위의 소니뿐만 아니라 전통의 가전·음향기업들도 UHD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3에서 다양한 UHD TV 라인업을 선보였던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의 행보도 관건이다.
 
◇소니 84인치 4K UHD TV.(사진=소니)
 
삼성과 LG로서는 이번 CES가 UHD TV 시장 1위를 질주하며 과거의 영예를 회복하고 있는 소니의 위상을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다. 소니는 올 3분기 기준으로 세계 UHD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23.4%)를 기록 중이며, 중국 업체인 스카이워스(17.9%·2위), TCL(11.3%·3위)이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4위(10.1%), LG전자는 6위(6.0%)다. 특히 8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눈앞에 둔 삼성전자로서는 여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다.
 
내년 CES에서 삼성과 LG는 나란히 105인치 초대형 곡면형 UHD TV를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과시할 계획이다. 내년 삼성전자는 곡면 UHD TV를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UHD TV 라인업을 구축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며, LG전자는 TV뿐만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 등에도 UHD를 적용한 '씨네뷰 모니터'를 내놓으며 영역을 확대한다.
 
음향 전문기업 돌비는 '슈퍼 TV'라고 불리는 '울트라 브라이트'(Ultra Bright) TV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새삼 주목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TV의 해상도와 화소에 포커스를 맞춘 UHD TV 대신 화질의 밝기를 최대 4000니트(nits)로 끌어올리며 차별성을 강화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거셀 전망이다. 세이키(Seiki), TCL, 하이센스 등의 업체들이 삼성과 LG 제품의 10% 수준의 '초염가 UHDTV'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풀HD 4배에 달하는 화소수만 충족할 뿐 사실상 UHD TV라고 보기에 어렵지만 위력적인 가격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어 중저가 시장에서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CES 2013에서 단연 화제였던 OLED TV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삼성과 LG가 현장에서 어떤 '비밀병기'를 공개할지 초점이 쏠려있다. 올초 CES에서는 두 회사는 예고에 없던 '곡면 OLED TV'를 선보이며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일본·중국 업체들까지 UHD TV와 일반 OLED TV까지 잇따라 공개하면서 기술 차별점이 없어지자 곡면 OLED TV를 깜짝 공개하며 선두주자로서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독일에서 열린 IFA 2013에서도 두 회사는 '비밀병기 대 비밀병기'로 맞대결을 벌였다. 삼성이 UHD와 OLED를 결합한 55인치 UHD OLED TV와 세계 최초의 곡면형 UHD TV(55인치·65인치)를 공개하자 LG전자는 곧바로 77인치 세계 최대 크기의 곡면 UHD OLED TV를 선보이며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OLED TV 부문은 기술진입 장벽이 높은 탓에  내년 CES에서도 삼성과 LG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게 전개될 전망이다. 중국의 스카이워스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OLED TV를 전시할 계획이며 소니, 파나소닉 등도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후발업체 중에서는 UHD급 OLED TV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소니가 삼성, LG의 패권에 어느 정도나 근접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IFA 2013에서 공개한 65인치 곡면형 UHD TV.(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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