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거래소가 침체에 빠진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거래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내놓은 '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통해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를 위한 중장기 추진과제로 ▲거래 활성화 ▲미래성장동력 육성 ▲글로벌 외연 확대 ▲지속가능경영 구축 등을 제시했다.
최 이사장은 "자본시장 침체를 벗어나고 세계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었다"며 "창조금융과 시장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빅7 거래소 도약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정규 거래시간 9~16시 연장 논의 중"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9일 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최근의 자본시장 환경은 경제환경의 구조적 변화와 파생상품시장의 정책환경 변화 등으로 거래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제도 및 거래환경 개선, 과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자본시장 거래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시간외시장 거래 시간을 늘린다는 방안이다.
시간외시장 거래시간 조정 후에는 정규시장 거래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6시간 운영하던 것을 한 시간 늘려 오전 9시~오후 4시로 변경할 방침이다.
시장유동성 확대와 거래시간 차이에 따른 해외투자자 불편 해소 등을 위해서다.
거래소는 금융위원회와 정규거래시간 연장에 대해 논의를 마친 상태고, 향후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 후 추진할 계획이다.
◇거래부진 타개..거래제도·세제 개선
거래제도 개선을 통해 거래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방안도 마련했다.
먼저 주식 거래단위 역시 호가단위를 세분화하고 전종목 단주거래를 추진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만원 미만 종목에 대해 10주 단위 거래만 허용하고 있는 현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설명이다.
시간외거래에서도 거래시간 연장, 가격제한폭 확대, 매매체결주기 단축 등 거래편의성을 제고해 투자자의 시장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또 매매제도 개선 및 수수료 할인 등을 통해 장외에서 이뤄지는 익명대량거래 수요를 장내로 유치한다는 방안이다.
수요 증시침체로 상장요건을 갖춘 유망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외면하면서 증권시장의 기업 자금조달기능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시장진입 및 상장유지 부담 완화 등 제도도 개선한다.
특히 벤처기업 중심의 코넥스시장 정착을 위해 코스닥 이전상장 촉진, 주가지수 산출, 매매방식 변경 등으로 수요를 확충할 방침이다.
파생상품 거래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투자자의 최저 위탁증거금율을 국제기준에 맞게 조정키로 했다. 현재 거래소는 거래 증거금의 1.5배인 반면 유렉스(Eurex), 싱가포르상장거래소(SGX), 일본거래소그룹(JPX) 등은 1배다.
세제지원도 검토한다. 시장조성 거래와 현선물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 감면과 파생거래세 도입 유보를 건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상품 공급, 현물·선물 시장 활성화, 자본시장 해외수출 확대, 글로벌 인수합병(M&A) 등에도 나선다.
◇효율성 제고 조직개편..'글로벌 빅7' 거래소 도약
최경수 이사장은 이 같은 전략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미래 전략사업 발굴을 위해 미래전략부를 신설하고, 파생상품개발부와 상장유치부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또 해외사업 전담조직들을 이사장 직속의 국제사업단으로 개편키로 했다.
아울러 공공기관 지정 해제와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오는 2020년 빅7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공공기관 체제의 조직운영으로는 신규사업 발굴, IPO, 글로벌 M&A 등을 통한 환경 변화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재의 회원 중심의 지배구조를 시장 규모 확대, 시장 운영비용 절감, 사업다각화 등에 적합하도록 지난 2007년 이후 중단된 거래소 IPO 문제를 정부와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이 모든 계획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개편과 지배구조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걸림돌이 되고 있는 공공기관 방만경영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시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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