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염규연 세안텍스 대표이사
'고급인력'으로 변화하는 시설관리업
2014-02-04 13:43:13 2014-02-04 13:47:18
앵커: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부동산 자산의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하는 사업을 FM산업, 시설관리업이라고 합니다. 해외 선진국은 이미 전문분야로 자리잡고 있지만 우리나란 아직 용역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시설관리산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업계 미래를 전망해보는 시간 마련해봤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염규연 세안텍스 대표이사 자리에 나와주셨습니다.
 
세안텍스라면 오피스빌딩부터 주상복합 등 다양한 시설관리로 업계에서 익히 알려져 있는데요, 시설관리업,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염 대표: 부동산소유자를 대신해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제반 업무 전반을 하고 있습니다. 즉 건물에 설치된 각종설비의 가동, 유지, 에너지관리와 함께 공공건물 중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학교, 군 시설, 청소년수련원 등의 다양한 건물의 운영관리 등을 맡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건물을 멋지게 짓기만 하고 유지관리에는 소홀한 한 것 같은데요, 대표님, 시설관리업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지, 어떻습니까? 
 
염 대표: 에너지요금 절감이나 시설관리비 절감은 각종설비의 기술적 향상에 의존할 수도 있지만 누가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같은 시설이라도 30%정도의 효율성 차이를 가져옵니다. 그만큼 첨단기술이상으로 사람의 힘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경우 시설물의 LCC(라이프사이클 코스트)관리, 에너지 성능 향상을 위한 시설점검 노력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마저도 예산이 반영된 대형건물에 한하며, 일반에게 분양된 건물들의 경우 예산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적 비용절감보다도 각종설비의 구명연장이나 효율증대를 위해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지난 해 빌딩협회를 통해 일본을 방문했는데, 일본협회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원전사고 이후 일본의 경우 에너지 사용량을 20~30% 가까이 절감해도 가동이 된다고 합니다. 비용적 접근이 아닌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를 목표로 투자를 할 경우 오히려 비용절감 폭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 할 것입니다.
  
앵커: 대표님 말씀처럼 우리나라에선 에너지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소비자들에게 에너지관리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방법, 무엇이 있을까요?
  
염 대표: 에너지하면 비용으로 우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용보다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생각하고 건전한 지구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는 도덕적 가치를 공유해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시설관리에 대한 세계적 컨퍼런스가 자주 개최되며, 전세계인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친환경녹색건축물 확산'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송도에 테스트 베드(test bed)용 신축건물을 완공했으며, 현재 성능검증·홍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106가지의 각종 친환경소재 및 에너지절감기법이 활용 되고 있는 이러한 학계의 노력이 여러 매체를 통해 가치를 공유하고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결국 비용을 아끼려 들면 환경도 저해가 되고 시설가용 효율성을 장기적으로 더 높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앵커: 그 동안 대표님께서 업계에 계시면서 개선될 필요가 있는 점을 찾으셨을 텐데요. 우리나라 시설관리산업을 위해서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염 대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설계, 시공관련 전문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선, 전기, 설비, 방재 등 각 분야별 현장관리인의 전문가 양성은 아직 미흡한 실정입니다.그 이유는 급여 수준 등 처우에 있어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일반건물이나, 공동주택에서 근무하는 시설 직의 대우는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저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바로 고급인력양성이고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에 경주해야 할 것 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민간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일정부분은 법제화를 통한 건물 시설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앵커: 시설관리에 대한 고급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현재 학회에서 진행 중인 노력과 업계 전망, 말씀 부탁드립니다.
  
염 대표: 시설관리에서 앞서가는 나라들에서 보듯 영국의 브리암, 미국의 리드 등 모든 건물에 대하여 친환경 에너지관리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에 맞추기 위해서는 고급인력의 수요가 당연히 필요하게 되며, 우리도 늦었지만 지난해부터 FM학회에서 우수한 교수진을 구성해 시설경영관리사(KCFM)자격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CFM, 일본의CFMJ와 동일한 수준의 자격제도로서 FMer가 갖춰야 할 기본지식, 도구, 실무를 다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며 FM산업이 발전하는 단계라 할 것입니다.
 
앵커: 대표님, 앞으로의 포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대표님: 앞서 말씀 드린 친환경녹색건축물 확산사업도 해외진출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와 대기업의 지원 하에 수행되고 있습니다. 저희 세안텍스도 해외진출을 위해 영국법인을 출범했으며, 태국 방콕에 에너지관리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저희와 같은 서비스업에서도 해외진출이 이뤄지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라도 인재양성에 우선 최선을 다 하고자 합니다.
  
앵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염규연 세안텍스 대표이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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