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당진제철소 불시 방문..고강도 질책
2014-02-07 13:25:45 2014-02-07 13:59:35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제철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섰다.
 
2012년 9월 이후 9건의 안전사고로 13명의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줄지 않자 현대제철은 물론 현대차그룹 최고경영진까지 사회적 비판에 직면했다. 정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특히 지난해 각종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 특별관리를 받는 과정에서 올 초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그룹 수뇌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불시 방문해 제철소의 안전관리시스템을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 안전관리 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하라고 지시했다. 안전관리 혁신안의 조속한 실행과 근본적인 안전의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더 이상의 안전사고 발생은 용납할 수 없으며, 중대 재해사고 재발 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제철 임직원들에게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며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의 기본으로,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안전관련 투자예산 4배 증액 등 안전예산과 전담인력도 대폭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외부 안전전문기관과 함께 당진제철소에 대한 긴급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안전작업 표준을 재·개정할 계획이다.
 
안전관련 투자예산도 지난해 12월 초 발표한 1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 집행하고, 안전관리 인력도 분야별 외부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기존에 발표한 15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 충원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제철소에 300명에 이르는 상설순회점검반도 편성 운영한다.
 
상설순회점검반은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 상설감독팀과는 별개로 운영되며, 상설순회점검반의 점검결과는 주기적으로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 협력사 및 외주사 등과 공유된다.
 
이와 함께 당진제철소에 가스, 전기, 기계, 소방 등 분야별 안전체험 교육장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 안전교육 내실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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