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재 동계올림픽이 치러지고 있는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북방영토의 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이는 아베 총리가 지난 2012년 12월 2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로 벌써 5번째 회담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영유권 분쟁 대상인 쿠릴열도(북방영토) 4개섬 반환에 관한 논의보다는 양국의 경제 및 교류 협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로부터 받은 일본산 아키타이누 토종개를 데리고 나오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 사이에 쿠릴열도 분쟁과 관련해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회담 이후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올해 가을 일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며 "러시아와의 협상이 놀라운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조약 체결 건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자 역사상 중대한 임무"라며 "문제가 다음 세대로 전이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의 북쪽이자 러시아의 남쪽인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이어왔다.
일본 정부는 1855년 2월7일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에서 이 4개 섬이 일본 영토로 확인됐다는 점을 들어 2월7일을 '북방영토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전국대회를 열고 있다.
반면 실효 지배국인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지난 제2차세계대전 이후 국제법 합의에 따라 러시아에 합법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