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 초고층 건물을 짓도록 하면서 공용녹지를 확보하는 내용의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다음달부터 본격화한다.
서울시 김효수 주택국장은 25일 성동구청에서 열린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과 관련한 공청회에서 "전략정비구역에 대한 정비계획 용역을 다음달부터 시작할 방침"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주민공람과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법정절차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정비구역은 성수, 합정, 이촌, 압구정, 여의도 등 5곳이다.
그는 "올해 지구단위계획 수립 과정에서 자치구와 지역주민이 조속한 사업추진을 원할 경우, 곧바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이행하면서 선도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망원.당산.반포.잠실.자양 등 유도정비구역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 중에 발전 구상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고층 건물을 신축하는 대가로 부지의 25%를 기부하도록 한 데 대해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개발이익에 상응해 합리적으로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고층 건물 허용에 특혜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공공용지를 기부받는 대신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것은 일종의 `합리적 거래'"라며 "한강의 폭이 1㎞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다양한 높이의 건축물이 자리 잡는 것이 수변 경관 창출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성수지구 재개발과 관련해 "현재 정비구역 지정요건에 해당해 지금부터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인리발전소 이전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선 "정부가 `문화발전소' 형태의 문화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시민에게 꼭 필요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한강변 각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관계자와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기부채납 비율과 지역별 개발 계획안, 사업 절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는 한강변 주민들이 25%의 기부채납 비율이 너무 높다는 불만을 제기하자 아파트 용지 25%를 기부하는 대신 최고 56층 규모의 아파트를 짓도록 한 용산구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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