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의 숨은 흥행 이유들
도민준, 업그레이드된 '왕자님'..여성들은 천송이에 감정 이입
2014-02-17 14:16:23 2014-02-17 14:20:36
◇SBS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 중인 배우 김수현. (사진=SBS)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종영이 가까워지면서 드라마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별그대’ 측은 1회 연장 방송을 결정했다. ‘별그대’가 이처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뭘까. 이 드라마의 숨은 흥행 이유들을 살펴봤다.
 
◇도민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백마 탄 왕자님’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스토리의 중심축이 되는 건 ‘백마 탄 왕자님’ 캐릭터다. 남자 주인공이 중심이 돼 극의 로맨스를 이끌어 나간다. 지난 2011년초까지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스크릿 가든’의 현빈이나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던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소지섭이 대표적인 예다.
 
드라마 속 ‘백마 탄 왕자님’ 캐릭터들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까칠한 성격에 잘생긴 외모, 남 부럽지 않은 재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별그대’에선 김수현이 연기하고 있는 도민준 캐릭터가 그렇다. 시크한 성격을 지닌 도민준은 뛰어난 외모를 지니고 있는데다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 살고 있는 대학 교수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기존의 ‘백마 탄 왕자님’ 캐릭터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지구에서 400년을 산 외계인인 도민준은 20대 청년의 외모를 갖고 있지만, 생각도 깊고 행동도 의젓하다. 여기에 초능력까지 쓴다. 사랑하는 여자가 위기에 빠졌을 때, 순간 이동 기술을 이용해 한달음에 달려간다.
 
여성 시청자들이 한눈에 반할 만한 ‘멋진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 이런 도민준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김수현)-천송이(전지현) 커플의 키스신 장면. (사진=SBS)
 
◇30~40대 여성 시청자 사로잡은 연상연하 로맨스
 
드라마의 주시청층은 30~40대 여성들이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갈린다.
 
그런 점에서 ‘별그대’는 성공적인 드라마다. 주연을 맡은 김수현이 올해로 스물 여섯, 전지현이 서른 셋이다. 일곱 살 차이가 나는 연상 연하 커플이다. 드라마의 주시청층의 나이가 전지현의 나이대와 딱 맞는다. 여성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펼치는 천송이(전지현)에게 감정 이입을 하기가 수월하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 드라마에선 주연배우 이연희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시청률 성적은 올리질 못하고 있다.
 
이연희가 김수현과 동갑인 스물 여섯 살이지만, 함께 출연 중인 이선균은 서른 아홉 살이다. 30~40대 여성 시청자들이 30대 후반의 남자와 사랑을 하는 20대 여성 캐릭터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을까. 대성공을 거둔 ‘별그대’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 있는 ‘미스코리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에 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박해진. (사진=SBS)
 
◇극의 긴장감 만드는 재경-휘경 형제
 
아무리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 할지라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갈등과 긴장이 없다면 재미가 덜하다.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흡입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별그대’는 스릴러의 요소가 적절히 가미되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스토리 라인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이재경(신성록)-이휘경(박해진) 형제다.
 
이재경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섬뜩한 캐릭터다. 천송이의 목숨을 노리는 이재경의 음모가 천송이를 위험에 빠트리고, 위기에 처한 천송이를 도민준이 구해내면서 ‘별그대’의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이 만들어진다. 또 천송이를 짝사랑하는 이휘경이 형의 정체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극의 긴장감은 더해간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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