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서남부 윈난 쿤밍 철도역에서 무차별 테러가 일어나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쿤밍 철도역 테러 피해자가 병원으로 수송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저녁 9시20분께 쿤밍 철도역에서 복면을 쓴 무장괴한들이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러 최소 29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부상당했다.
아직까지 한국인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범인 4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 또한 다음날 테러 용의자 3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이번 사건은 신장 분리독립운동 세력이 계획한 테러인 것으로 추정되며, 사건 현장에서 다수의 증거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사건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서 용의자가 가슴 부근에 신장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의 한 분파인 동투 조직의 성월 표식을 단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은 그간 독립을 요구하며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이번 테러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엄벌을 지시하는 동시에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법에 따라 테러범들을 엄벌하고 그들의 날뛰는 기세를 꺾어 놓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가장 강렬한 어조로 쿤밍 기차역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끔직한 습격 사건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민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이틀 앞두고 발생했다. 이에 추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한 중국 공안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가 치안 최고책임자인 멍젠주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사건 직후 테러 발생 지역에 급파돼 현장을 직접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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