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통합을 전격 합의하면서 야권은 지난 대선 이후 다시 한 번 단일대오를 형성해 6.4 지방선거에 임할 전망이다.
그런데 이번 결정은 단순히 후보를 단일화하는 과거의 연대 방식을 넘어 신당의 깃발 아래 하나가 되는 통합을 택했다는 측면이 지난 대선 때와의 차이점으로 부각된다.
민주당과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를 이뤄내긴 했으나 과정에서 룰의 전쟁이 벌어져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등 아름다운 연대를 구현하지 못했고,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화학적 결합에 문제를 드러낸 후보 단일화 중심의 선거연대는 대선 이후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면서 사실상 폐기된 전략으로까지 평가받았다.
그러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방침을 통해 공감대를 확인한 양측이 속전속결로 통합에까지 합의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제1야당 민주당과 '안철수'라는 새정치의 아이콘이 뭉치면서 야권은 통합신당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국면이다.
특히 오는 3월 말 또는 4월에는 닻을 올릴 통합신당이 창당 컨벤션 효과를 통해 바람을 타고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은 그저 야권의 재편을 넘어 전체 정치지형에서의 지각변동까지도 점치게 한다.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건 통합신당이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게 되면 여권이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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