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야권의 두 축을 이루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하나가 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6.4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통합신당 후보 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당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무소속 등으로 난립 양상을 띠던 야권의 후보군은 통합신당의 깃발 아래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부산시장에서의 통합신당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새누리당은 당 안팎의 자원을 총동원해 맞불을 놓을 태세다.
◇서울, 金·安 통합으로 박원순 '활짝'..새누리는 경선 흥행에 사활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은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을 새누리당의 거물들이 저지하려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박 시장(사진)은 안 의원이 통합신당에 합류하면서 야권의 분열이라는 최대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사진=박수현 기자)
새누리당은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오는 14일쯤 귀국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물론 이 최고위원도 이름값이 높아 당내 경선이 흥행하면 충분히 박 시장과 자웅을 겨룰 수 있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김상곤·오거돈 거취 자유로워진 경기·부산
또한 통합신당의 출현으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구애를 동시에 받았으나 무소속 모델을 고수하던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취가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다.
당장 교육감 3선과 경기지사를 저울질하던 김 교육감은 오는 4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김 교육감이 지사직에 도전하려면 6일까지는 교육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점에서 도지사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합신당 후보 자리를 놓고 김 교육감과 민주당 소속 김진표·원혜영·김창호 예비후보와의 경선이 실시될 전망이다.
반면 3일 안철수 의원과 비공개 회동하는 오거돈 전 장관은 통합신당에 대한 지역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판단 하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통합신당 출범을 환영한 김영춘 전 의원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고민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무소속 오 전 장관과 통합신당 후보가 함께 출마하면 당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안 의원과의 회동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병수·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거론되는 부산시장에서도 새누리당은 통합신당을 야합으로 규정하며 오 전 장관과 엮어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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