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작년 7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그동안 40%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실적 하향조정이 지속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 등을 우려해 주식을 내다 팔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만 `사자'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증권사들이 실적을 추정하는 261개사의 올해 한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1.58%, 영업이익은 5.3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고점을 형성했던 작년 7월 예상치 대비 매출액 추정치는 4.31%,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39.49%와 43.78% 하향조정된 것으로, 이 같은 증권사들의 실적 하향조정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가 급격히 하향되면서 주식의 가치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IT버블 때 미국 상장사들의 실적전망치는 57개월 연속 하향조정됐다"며 "이번 위기가 그 당시보다 심각한 만큼 하향조정이 최소한 향후 1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금융데이터 조사업체인 톰슨 IBES사의 실적추정에 의하면 현재 미국 상장사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기준 17개월 연속 실적추정치가 하향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2007년 11월 실적 하향이 시작된 후 작년 3∼6월 원.달러 환율 덕에 하향 흐름이 잠시 중단됐다가 작년 7월부터 재개됐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팔자로 전환한 반면 개인들만 매수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200선을 찍은 지난달 10일 이후 개인은 14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우위를 기록하면서 3조3천993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천610억원과 1조6천93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과 달리 고객예탁금이 증가하는 것은 보수적 주식투자자는 빠져나가는 반면 공격적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률 게임에 집착해 주식을 사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주가수준이 낮은 것일 수 있지만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매수시점을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