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잠실역 일대..개선 대책 제대로 진행되나
서울시, 롯데 관계 없이 잠실 교통 개선 위해 점검중
시의회, 특위 구성해 교통종합대책 마련
2014-03-07 15:54:24 2014-03-07 15:58:2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박모(34·여)씨는 매일 아침 광역버스를 타고 잠실 직장으로 출근한다. 초기에는 자신의 차로 출퇴근 하다 교통체증이 심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수 많은 차량에 뒤얽혀 정류장이 아닌 도로에 내릴 경우 위험천만한 순간을 겪어야 한다. 
 
박씨는 "잠실역에서 차량으로 출퇴근 하는 것이 힘들다"며 "앞으로 아이도 가져야 하는데 임신한 몸으로 출근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시 송파구 잠실역 사거리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의 대규모 복합쇼핑문화시설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잠실주공5단지, 장미아파트와 같은 대단지 아파트들과 삼성SDS 등 기업들도 입지해 있다.
 
출근 시간만 1만대가 넘는 차량이 움직이는 잠실역 사거리는 상습정체구간으로 출퇴근 시간 밀려드는 사람들과 경적소리에 몸살을 앓는 곳이다.
 
현재 제2롯데월드 공사까지 진행되고 있어 교통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명품관을 포함한 대규모 쇼핑몰이 있는 저층부의 공사가 완료된다. 롯데 측은 준공되는 시점에 맞춰 저층부 3개동을 우선 개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3만㎡에 달하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문을 열면 유동인구가 더 늘어나게 된다. 차량은 하루평균 4만여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사는 신모씨는 "기업이 수익을 고려하는 점은 이해된다"며 "하지만 수반되는 문제들은 해결을 하고 시작해야 할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가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내줄 당시 계획 된 탄천도로와 올림픽대로 진출입로, 버스환승센터 등의 주요교통대책들은 아직 진행상황이 미진하다. 도로 공사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속도를 못내고 있고, 버스환승센터와 공영버스주차장은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모두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는 오는 2016년에 맞춰진 대책들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임시사용승인권한을 두고 롯데와 연락을 취한 바 없다"며 "사안이 크다 보니 법적 통보일인 일주일 이상 걸릴 수 있는 문제다"고 말했다.
 
시 다른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의 조기개장과 상관없이 몇 개월 전부터 잠실역 일대의 교통체계를 개선 시키기 위한 점검 중"이라며 "우선 신호체계 개선, 도로정비 등 여러 단기적인 개선안을 마련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번 달 내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잠실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이 하루라도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 속에 시의회는 지난 4일 특별위원회를 구성, 서울 동남권역의 집중개발에 따른 교통대책을 살펴보고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위는 오는 6월까지 활동한다.
 
강감창 시의원은 "동남권역에 집중된 개발 사업에 따른 종합적인 교통개선책이 마련돼야 하는 시점"이라며 "탄천동측도로 4차로 확장사업 등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가 예산전액을 부담하는 방안과 국비지원요청, 제2롯데타워건설 인허가시 조건부로 승인된 탄천도로의 분담금의 적절성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하는 방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7일 현재 제2롯데월드가 건설되는 현장. (사진=문정우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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