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택 과잉 공급으로 외면받았던 경기 일산, 파주 등 서북부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경기 일산 킨텍스~서울 삼성역을 20여분만에 주파하는 GTX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매 입찰에 사람이 몰리고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
9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경기 일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4.4%로 지난달 81% 대비 3%포인트 이상 올랐다.
경매 건당 평균 입찰자수도 11명을 기록하며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 5일 경매 입찰에 부쳐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태영아파트 전용면적 84㎡는 감정가 대비 93% 가격인 2억1290만원에 낙찰됐다.
입찰 경쟁률은 27대1로 최근 1년간 인근에서 낙찰된 물건 43건의 평균 입찰 경쟁률인 7.84대1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
같은날 입찰이 진행된 또 다른 경매 물건인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아파트는 전용면적 134㎡의 대형임에도 17명의 입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 98%를 기록했다.
◇최근 경매시장에서 경기 일산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두인경매)
역시 지난 1년간 인근 낙찰물건 41건의 사례를 비교했을 때 평균 입찰자수 9.66명과 평균 낙찰가율 81.26%를 가볍게 제친 것이다.
경기 파주 또한 이번 일산 킨텍스~삼성 노선의 우선 추진 발표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고양 킨텍스에서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6.7㎞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비가 5700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하루 3만여 명이 이용해 경제성이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파주 연장선이 사업 기본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예측에서다.
그러다보니 파주 아파트 경매 지표 역시 이달 첫째주에만 낙찰가율 81.54%, 경매 건당 평균 입찰자수는 10.5명으로 지난달에 이어 고공행진 중이다.
경기 파주 야당동 한빛마을3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경매에서 낙찰가율 99%에 새 주인을 만났다. 입찰 경쟁률은 20대1이었다.
5일에는 아동동 팜스프링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감정가 대비 96%의 가격에 낙찰됐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일산과 파주는 그동안 집값이 많이 하락했던 지역으로 최근 경매 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싼 값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라며 "GTX 개통과 같은 호재가 반영되면 앞으로 더욱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