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 국내 건설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국내 건설공사 수주실적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2개월 연속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대비 58.6% 증가한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1월 실적으로는 2004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월 수주가 2003년 이후 최저치인 4조4000억원에 불과해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 2012년 12월 32.8% 증가한 이후 연속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공공수주는 주택을 제외하고 토목과 비주택이 모두 호조를 보여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4.6% 증가한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실적으로는 20년 만에 최대치다.
토목은 120.4% 증가한 2조7000억원을, 비주택 건축은 42.0% 증가한 6000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1월 실적 비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 건축은 7000억원으로 4.7% 감소했다.
민간수주는 3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46.3% 증가했지만, 1월 실적으로는 2002년 이후 세 번째로 낮아 금액상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토목은 39.0% 감소한 5000억원, 주택 건축은 57.9% 증가한 2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나 2002년 이후 1월 수주 평균이 2조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주택 건축은 기저효과로 277.4% 증가한 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월 국내 건설수주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99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8.5%나 뛰어올랐다.
지난해 수주가 부진한데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서울 지역에서 수주가 증가하면서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치다.
재건축 수주는지난해 같은 달 대비 27.9% 증가한 3083억원을, 재개발 수주는 무려 4345.1% 급증한 6882억원을 기록하면서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건산연 연구위원은 "재건축·재개발 수주가 증가한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그동안 부진했던 서울지역에서 수주가 일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지난 연말부터 주거부문의 회복세가 전체 건설경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건축·재개발수주 증감률 추이.(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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