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청년 창업)"갤럭시노트가 인생을 바꿨어요"
⑥정언랑 낭낭공방 대표
디지털 공방으로 제2인생 시작
월 2천만원 매출 목표.."몰입할 수 있는 거리 찾으세요"
2014-03-17 10:00:00 2014-03-17 10:00:0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갤럭시노트를 처음 쓰던 날 잠을 못잤어요. 스마트폰에서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덕분에 창업도 했고, 책도 썼으니 갤럭시노트가 제 인생을 바꾼 셈이죠."
 
정언랑 낭낭공방 대표(47세, 사진)는 "시니어들이 창업에 앞서 자신이 몰입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텔레마케터에서 스마트폰 작가로 변신
 
정 대표는 전직 텔레마케터다. 대학에서는 독문학을 전공하고 텔레마케터로 일하다 음성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기업교육 강사로 살아왔으니 그림과는 전혀 무관한 인생을 살아왔다.
 
2년전쯤 '남들 다 있는데 나도 이제 바꿔보자'는 생각에 큼지막한 스마트폰을 하나 장만했다. 디지털공방 주인. 그날로부터 그녀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리고 썼던 것 같아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누군가를 기다리며 끄적인 그림이랑 글을 지인들에게 보내봤는데 너무 좋아해 주더라고요. 우리끼리만 보기에 아깝다는 지인들의 말에 용기를 얻었죠."
 
그렇게 창업에 대한 두루뭉술한 꿈을 키워가고 있던 어느날 SK텔레콤(017670)에서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의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그 길로 써내려간 사업계획서가 현재의 낭낭공방을 있게 했다. 
 
낭낭공방은 '세상하나뿐인선물'을 모토로 직접 그린 그림과 글을 머그컵, 텀블러, 아트타일, 크리스탈 액자 등에 입혀 판매하고 있다. 예술에 정보기술(IT)를 입혔다.
 
◇"창업 전 사업계획서는 필수"
 
◇정 대표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그린 그림.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창업 전 사업계획서 작성은 필수입니다."
 
SK텔레콤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에 지원하려면 사업계획서가 필수였다.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계획서를 써내려가다 보니 생각이 정리됐고, 자신감이 생겼다.
 
240개의 팀 또는 개인이 응모했는데 10등 안에 들었다. 2000만원의 창업준비금을 받고, 6개월 간의 작업공간을 확보했다. 2000만원의 상금으로 그림과 글을 머그컵 등에 입힐 수 있는 장비를 구입했다. 추가로 3000만원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아 낭낭공방 앱을 개발했다.
 
"IT에는 전혀 문외한이라 앱 개발 작업도 만만찮았습니다. 창업을 위해 앱을 만들 계획을 갖고 계신 창업준비생이라면 기획 단계부터 개발자와 함께 시나리오를 만들어 나가길 추천합니다. 시간과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낭낭공방은 앱으로 간단하게 셀프디자인이 가능하고, 낭낭공반만의 켈리그라피를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낭낭공방 사업자를 등록했으니 어느덧 창업 6개월차. 지난 6개월간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2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올해는 월 매출 2000만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어느날 갑자기 창업을 하게 됐고, 책도 쓰게 됐어요. 무엇보다 내가 즐거워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서 좋아요.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사람들이 그림을 통해 자신이 숨겨왔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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