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도시바 소송 불구 협력관계 지속"
"최태원 회장 부재에도 투자 지속, 전년 수준 유지"
2014-03-21 11:01:30 2014-03-21 11:35:30
[뉴스토마토 황민규·정기종기자]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최근 도시바가 제기한 1조500억원대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 유출 소송에도 불구하고 양사간 협력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욱 사장은 2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66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도시바와의 법정 공방에 대해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양사의 이익을 위해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지난 2011년부터 S램의 고속정보처리 능력 향상, 플래시메모리의 전원이 끊겨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D램의 고집적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M램'을 공동개발 해왔다.
 
박 사장은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백이 SK하이닉스 설비 투자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묻는 기자에게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일단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삼성전자가 난제로 지적되던 20나노(2z) D램 양산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그는 "우선은 25나노(2y) 양산에 집중할 계획이며, 20나노 역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25나노가 D램 생산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SK하이닉스 D램 공정 중 25나노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규정 개정 승인 등 5가지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행사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20여분 만에 속전속결로 종료됐다.
 
임형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박성욱 사장 '원톱' 체제를 후방 지원하게 된다. 임 부회장은 지난 197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 반도체부터 시스템LSI, 종합기술원장 등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아울러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최종원 교수는 KDI 연구위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등을 지냈다. 이에 따라 전체 이사수는 기존 9명(사외이사 5명)에서 10명(사외이사 6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높은 사업 성과를 반영해 이사보수 한도 역시 기존 5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 의결했다.
 
이날 박 사장은 CEO 인사말을 통해 "2013년은 SK하이닉스가 지속적으로 공고히 다진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구조적으로 변화한 메모리 시장 상황에서 수익성 향상을 통해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며 "기술 한계에 대비해 신기술을 확보하고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비메모리 분야에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21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66기 정기주주총회.(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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