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패널가격의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나면서 디스플레이 업종의 바닥 탈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TV세트 업체들의 전략 신제품 마케팅 강화와 중국 TV세트업체들의 노동절을 대비한 재고축적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패널 가격 안정세가 2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디스플레이 업체의 2분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며, 주가의 상승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3월 하반기 패널가격 안정세 진입
지난 20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는 3월 하반기 패널 가격을 발표했다. TV패널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고, 전반적으로 전기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화된 모습을 보였다.
(자료제공=DisplaySearch, 신한금융투자)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하반월 32, 40, 42, 46인치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췄다"며 "이는 TV 패널의 수급이 균형상태를 회복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TV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은 수요 측면에서 중국 노동절 대비 패널 주문이 증가한 반면 공급측면에서 1분기 전세계 신규 LCD 생산라인(Fab) 가동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패널가격의 안정적 추세가 2분기 동안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 전환은 쉽지 않겠지만 TV 패널 수급을 고려할 때 보합 수준의 가격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패널가격 하락 둔화와 안정적인 가격추세가 2분기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48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 공급이 제한적인 상태에서 글로벌 TV세트업체들의 전략 신제품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고, 중국 TV 세트업체들의 노동절을 대비한 재고축적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올해 2분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세트업체들은 노동절을 대비하기 위해 재고 축적을 시작할 것이고 이에따라 패널 업체들은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돼 패널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상황 개선도 긍정적
국내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본격적인 초고화질(UHD) TV 시장 진입과 대형 사이즈 제품의 수요 증가로 출하면적 상승이 가파른 가운데 LCD 패널 업황은 1분기를 바닥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LCD TV 패널 출하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 4분기 LCD TV 패널 출하는 부진했지만 LCD TV 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유통·채널 내 재고 수준이 낮아져 주요 TV 세트업체들은 올해 신제품 출시에 맞춰 다시 재고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한 북미와 유럽의 경기 회복과 스포츠 이벤트 특수가 LCD TV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3월에는 주요 세트업체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이며 5월 중국 노동절과 6월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있어 현재의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자료제공=DisplaySearch, 하이투자증권)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LCD 패널 시장의 공급과잉은 지난해 4분기부터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을 시작으로 TV패널까지 개선되고 있다"며 "패널업체들의 높은 재고 수준이 가동률 조정으로 안정적인 수준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2분기부터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올해 2분기에 TV 세트업체들의 신상품 출시와 5월 노동절 효과로 인해 LCD TV 패널 수급 상황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업종 '비중확대' 유지..'LG디스플레이' 주목
다수의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며 최선호주로
LG디스플레이(034220)를 꼽았다. 패널 업황 턴어라운드의 최대 수혜 업체로 저평가 매력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에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0억원 바닥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하반기 애플 모멘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일본 디스플레이 대비 저평가가 투자포인트"라고 설명했다. LCD부품과 소재 업체들도 LCD TV 패널 가격 안정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를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안정적인 패널 가격과 견조한 중국 수요로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수준은 PBR 0.8배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된다"고 말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패널가격 안정화와 패널 사이즈의 대형화가 패널업체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수급 상황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LG디스플레이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달부터 시작된 패널 가격의 안정적인 흐름이 패널과 세트업체의 2분기 실적 가시성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이들 업체가 최근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매력도 겸비하고 있어 2분기 수익성 개선과 함께 주가의 상승폭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제공=Bloomberg, 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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