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12년만에 국제 신용대출시장 문 열려
2002년 디폴트 이후 첫 외부자금 조달 가능성..골드만삭스와도 논의 중
2014-03-31 14:50:06 2014-03-31 14:54:30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2002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겪으며 경제 위기를 겪어 온 아르헨티나에 신용대출시장의 문이 열렸다.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성명을 통해 "12년만에 국제 신용대출시장의 문이 열렸다"며 "호의적인 금리로 차관을 제공하려는 금융기관들이 접근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주 동안 세계 금융기관들이 아르헨티나에 외부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2002년 디폴트에 처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스페인과의 갈등으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데다가 채권국 그룹으로부터 빌린 막대한 차관으로 위기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아르헨티나에 한줄기 희망이 생긴 셈이다.
 
앞서 지난달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다국적 석유회사 렙솔의 자회사 YPF를 국유화한 데 대한 보상금으로 렙솔 측 60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고, 현재 아르헨티나는 채권국 그룹인 파리클럽에 95억달러의 채무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일간지 파히나12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미 골드만삭스 투자은행으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연율 6.5%로 2년에 걸쳐 10억달러의 자금을 제공받는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이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용이해질 경우 그간 침체기를 겪어 왔던 아르헨티나 경제가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급격한 자본 유출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취약한 수출 경쟁력으로 가치가 급락했던 페소도 다시 반등할 수 있고, 또 바닥을 보인 외환 보유고도 점차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골드만삭스로부터의 자금 조달로 채권국과의 관계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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