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광고모델 톱스타 줄이어..이미지 회복 고육지책
연간 광고료만 4억~10억.."고비용 저효율 위험"
2014-04-02 18:33:51 2014-04-02 18:38:04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지난해 은행권 광고는 친서민적인 이미지가 주류를 이뤘다면 올해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톱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고액의 광고료에도 불구하고 잇단 사건사고로 훼손된 이미지를 되찾으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영화, 드라마 등에서 최정상급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이달 중순부터 선보인다. 고객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면 김수현이 '작전타임'을 외치고 하나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광고업계에서 김수현의 1년 전속 모델료는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에도 불구하고 중국 진출에 적극적인 하나은행으로서는 중국 현지에서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김수현의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외환은행도 올해로 4년째 배우 하지원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외환은행 2X카드가 하지원을 모델로 활용한 덕분에 외환은행 최초로 밀러언셀러 카드가 되기도 했다. 하지원의 모델료는 연간 4억원 수준. 외환은행은 올해도 톱스타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가 농협은행 광고모델 체결 후 본점 영업부를 방문하여 은행 예금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구선수 류현진과 2년간 18억여원에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수년동안 은행권에서는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것으로 기록됐다. 농협은행은 애초에 친서민적인 모델을 고민했으나,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의 이미지가 농협은행과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해 고액의 광고료도 불사했다.
 
이 밖에 국민은행의 전속 광고 모델인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와 배우 이승기의 모델료는 연간 7억~1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광고모델로 톱스타를 앞세운 것은 결국 이미지 때문이다. 톱스타 모델이 고비용 대비 저효율의 위험이 있지만 연초부터 잇따른 악재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큰 몫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한 은행의 광고 담당자는 "원래 은행권은 방송광고에 적극적이지 않은데다가 연초부터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광고집행비를 줄이고 있었던 터였다"며 "하지만 현 시점에서 광고가 꼭 필요한 은행을 중심으로 톱스타들을 잇따라 모델에 기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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