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카메라모듈 장착 위치.(사진=LG이노텍)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 카메라모듈 시장이 스마트폰 성장성 한계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두 자릿수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카메라모듈 시장은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매년 연평균 13%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기기 외에도 자동차, 태블릿PC, 가전제품 등에 소형 카메라 탑재량이 상승하면서 가능해졌다.
다만 고속 성장을 지속하던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부문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교차한다. 특히 1300만화소, 1600만화소 등 카메라모듈 사양이 상향 조정되면서 생산단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반면 차량용 카메라는 업계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오는 2018년 5월까지 1만 파운드(약 4535㎏) 이하의 모든 차량에 후방카메라 탑재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발표하면서 부품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트라는 미국 내 연간 신규 차량을 약 1600만대로 추정했을 때 약 432만대가 추가적으로 후방카메라를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상기능이 이미 탑재된 차량은 약 43~45달러, 기타 차량은 약 132~142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해 자동차산업 전체에 5억4600만~6억2000만 달러의 시장이 생성된다.
후방카메라 수요 증가와 함께 한국 수출 기업들에게도 호재가 기대된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이번 최종 규정으로 후방카메라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 부품업체들의 미국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온도, 습도에 대한 내구성을 보완해 고품질 제품으로 차별화한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부품업체 중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인 기업은
삼성전기(009150)다. 3년 전 삼성전기는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 부품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i)'와 손잡고 자동차용 후방 카메라를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본격 양산해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011070) 역시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차세대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고급차종에 적용되는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용 전방인식 카메라모듈을 양산하며 시장에 진입한 LG이노텍은 올 1월 해외 전기자동차 회사로부터 전방 카메라모듈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외 사이드 미러 대체용 카메라모듈 등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국내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IT부품 업체가 차량용 부품시장에 진입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대형 부품사들이 대부분 삼성전자, LG전자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자생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차량용 부품 연구개발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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