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LA 다저스타디움 홈 개막 경기 선발'의 중책을 맡은 류현진이 끝내 아쉬운 투구를 보이며 팀의 패배를 불렀다.
물론 류현진의 초반 난조만 패배 원인이 된 것은 아니다. 수비진도 잇따라 흔들렸다. 경기력만 되짚으면 다저스가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5일 오전(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LA 다저스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8피안타 8실점 6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결국 다저스는 초반 8실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4-8'로 패배했다.
류현진은 1회 상대 2번 타자까지 삼진과 우익수 뜬공 등으로 쉽게 아웃시키며 쉬운 이닝을 보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번 파블로 산도발과 뒤이은 4번 버스터 포지에게 볼넷과 2루타를 맞으며 2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때 류현진은 5번 마이클 모스를 상대로 5구 접전끝에 그의 회심의 무기인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것이 중전 안타로 이어졌고 결국 산도발은 손쉽게 홈을 밟았다.
그런데 다저스의 실점은 1실점이 아니었다. 중견수 맷 켐프가 공을 더듬는 실책을 하며 2루 주자 포지도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 모스는 1루가 아니라 2루까지 나갔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 브랜든 벨트의 우전 적시타와 라이언 보겔송의 2타점 적시타도 터지면서 '5-0'을 만들었다. 힉스의 1루 플라이 타구를 곤살레스가 놓쳐버려 2사 2, 3루 상황으로 몰린 것이 아쉬웠고, 아리아스를 고의4구로 내보내면서 보겔송을 택했지만 라미레스가 보겔송의 뜬 공을 못 쫓아가며 이닝을 마치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다.
타순이 한 바퀴 돈 가운데 앙헬 파간의 좌중간을 가른 안타가 터지면서 1실점이 이어져 점수는 '0-6'까지 벌어졌다. 8회초가 아니라 초반인 1회초다. '순식간'이었다.
1회만큼 실점하진 않았지만 2회에도 불안했다. 포지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인 핸리 라미레즈가 매우 성의없게 송구해 포지가 1루를 밟으며 실점 행렬은 시작됐다.
류현진은 2사 2루 상황에서 힉스에게 가운데 펜스를 맞는 2루타, 아리아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0-8'이 됐다. 결국 류현진은 3회초가 시작되며 도밍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에게는 '최악'인 LA 홈 개막전이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다저스가 이후로는 실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스프링캠프 당시 불안했던 호세 도밍게스와 브랜든 리그가 2이닝씩 완벽히 맡았고, 크리스 위드로우 공도 좋았다.
이에 맞춰 다저스는 뒤늦은 추격을 시도했다. 4회부터 반격에 나선 다저스는 애드리안 곤잘레스-안드레 이디어의 백투백 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고, 5회에도 칼 크로포드의 우전 안타에 이은 도루와 맷 켐프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점수를 더했다. 이디어의 중전 적시타도 터져 다저스는 '4-8'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추가 추격은 하지 못했다. 결국 다저스는 4-8로 패배하며 올해 개막전을 최악으로 종결했다. 류현진은 시즌 첫 패를 기록함과 동시에 0.00이던 평균자책점도 3.86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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