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코스닥을 중심으로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증시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6조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신용융자와 고객예탁금 잔고도 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신용융자와 고객예탁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투자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7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유가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5조76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6조2629억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줄곧 6조원대를 웃돌았지만, 다시 5조원대로 감소했다.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이 5조원대로 줄어든 것은 유가시장의 거래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5904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4944억원 줄었다. 반면 코스닥 거래대금은 2조1764억원으로 이달 들어 5거래일째 2조원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말 4조원대로 바닥을 찍었던 거래대금이 올 들어 5조원대로 증가한데 이어 6조원대까지 회복된 것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금이 코스닥시장에 몰리면서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727억원과 174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257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는 2조235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 4일 사상 최고치인 134원대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보유 시총도 14조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가시장에 비해 코스닥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미국 테이퍼링 이슈와 중국 경기둔화 등 대외 악재에 민감한 대형주에 비해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중소형주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신용융자와 고객예탁금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4조1000억원대였던 신용융자는 4조7000억원대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13조3000억원대로 떨어졌던 고객예탁금도 15조원대로 회복됐다.
시장에서는 향후에는 코스닥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현 정부 들어 창조경제 등 정부정책 기대감으로 코스닥 거래가 급증했다"며 "그러나 경기개선이 확인되고 대외변수가 개선되면 대형주가 오르고 코스닥시장은 한동안 힘을 비축하는 소강기에 접어든 뒤 재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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