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신임 총재의 데뷔 무대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김하늬기자)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4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11개월 연속 제자리 걸음이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전반적인 경제 여건도 지난달과 비슷해 금리 조정 요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
또 과거 신임 총재 취임 이후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변경된 사례도 없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국내 경기가 전반적인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부분의 회복세가 더딘 상황으로 지난달과 비슷하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 내수관련 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했지만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추산한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감소해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도 같은 기간 3.2% 줄었고, 설비투자 역시 0.3% 감소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1.2% 줄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이는 등 생산과 투자가 전체적으로 반짝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겠지만 미국 연죽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등에 의해 영향 받을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일부 신흥경제권의 시장 불안에 유의해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한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가안정과 성장, 통화완화기조가 오래 지속돼 나타날 수 있는 대내외불균형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경기회복세가 지속되서 GDP마이너스 갭이 축소되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생겨 물가안정을 저해할 상황에 이르게 되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성장과 물가, 둘 다 중요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 회복속도가 연 4% 성장인데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그동안 성장세가 낮아서 적정 성장규모에는 미치지 못해 GDP 갭이 마이너스"라며 "그런 면에서 성장이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0%, 내년 4.2%로 지난 1월 내놨던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총재는 "국민계정체계 개편과 기준년 변경에 따른 것일 뿐 성장세는 1월에 전망했던 것과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물가상승률을 지난 1월 전망한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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