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참사)"도와주세요"..실종자 가족들 '눈물의 호소'
2014-04-18 10:04:52 2014-04-19 11:18:19
[진도=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며 전국민에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 대표는 18일 오전 "오늘 현 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오전 9시쯤 사고가 나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서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중 12시쯤 전원 구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5시30분쯤 진도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으나, 책임을 가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전무했던 것. 심지어 상황 통제실도 없었다.
 
이 대표는 "지금 현재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고 싶은 건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도,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차가운 물속에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그는 "학부모 대책위원회를 꾸려 행복관·체육관 이렇게 두 곳으로 나눠 책임자들과 현장에 방문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배를 못 띄우게 하고 진입도 차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밤 10시가 넘도록 구조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실종자 가족 대표의 주장이다. 계속되는 요청에도 여러 이유를 들며 계속 미뤄졌다는 것이다.
 
이 가족 대표는 "학부모와 민간잠수부는 생명 걸고 (바다에)들어가겠다고 오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사고 이틀째는 지난 17일 상황도 비슷했다. 가족 대표는 "어제 현장을 방문해보니 인원은 200명이 안됐다"며 "헬기 두 대. 군함 두 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 구조작업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투입 555명. 헬기 121대. 배 169척이 투입됐다고 거짓말했다"며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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