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앵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어느덧 사흘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전남 진도 현지에 나가 있는 임애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임기자?
기자: 네, 전남 진도 팽목항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아직 구조되지 않은 인원이 많다구요. 사고 현황 알려주시죠.
기자: 사고 사흘째를 맞은 오늘,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고 이후 짙은 안개에 돌풍이 불었으며 오늘까지 보슬비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세월호가 침몰한 곳은 우리나라에 조류가 두 번째로 센 곳입니다. 그만큼 물살이 세다는 건데요. 구조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진도 여객선 세월호 총 탑승자 475명 중 구조자는 179명이며, 사망자는 28명, 실종자 268명입니다. 오늘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됨에 따라 구조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 기자 말대로 오늘 드디어 선체에 공기가 주입되면서 수색이 본격화되는 모습인데요.
기자: 네. 해양경찰에 따르면 오늘 11시 10분에 세울호 내부에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배 안에서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통상 산소가 부족해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실종자 가족들은 산소 주입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를 보냈습니다. 오후 2시23분에는 선체 수색을 시작했는데요. 민간 잠수부 2명이 투입됐으나 문 개방에 실패했습니다. 약 한 시간 후에 다른 잠수부 2명이 재시도를 한 결과 문을 여는 데 성공했고, 3시48분부터는 본격 수색에 나섰습니다.
앵커: 세월호가 뒤집어져서 물에 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오늘 배가 물에 완전히 잠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대혼란에 빠졌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12시40분쯤 세월호가 완전히 침수됐습니다. 오늘 오전 선내에 산소를 투입하기 시작한 지 약 두 시간 만에 배가 물에 잠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아연실색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양경찰은 물이 많이 들어오는 만조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이 물에 잠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특히 오늘 바람이 세게 불면서 파도에 따라 완전히 잠기기도 하고 잠깐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만조가 끝났음에도 선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세월호 무게 때문이라고 합니다. 해양경찰은 "침수와 무관하게 선내에 공기가 계속 들어가고 있다"며 "계획대로 수색하겠다"고 가족들은 안정시켰습니다.
앵커: 아직 희망을 버리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기자: 이들은 사고가 발생한 후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 구조되는 사람이 내 가족인지 한 시라도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다같이 모여있는 겁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사흘이나 지났으나 아직까지 진척이 없어서 다들 지친 모습입니다. 고성과 우는 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그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건데요. 해경과 해양수산부에서 투명하게 구조 계획과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의지할 것은 뉴스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언론사 뉴스마저도 오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사고 현장에서 책임자들이 사건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소통하지 않아서 빚어지는 촌극입니다.오늘 중앙재난본부와 해경이 선체 진입을 두고 성공했다, 그렇지 않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서로 책임지지 않기 위해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이 진도를 방문했다구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세월호 침몰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를 빨리 구출하는 일이니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고 관련해서 책임질 사람은 엄벌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등 정치권 인사들도 진도를 찾았습니다. 여야 지도부와 지방선거 출마 후보 등 50명이 넘는 정치인들은 진도 세월호 사고 현장을 찾았는데요. 선거를 앞두고 얼굴 도장찍기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페이스북 등 SNS에는 단원고 학생들과 승선객들이 무사 귀환하길 바라는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식 들어오는대로 전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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