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구조대가 선체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가 잠시 후 이를 실패로 정정해 혼선을 자초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사과했다.
김석진 안전행정부 대변인(사진)은 18일 서울 정부청사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용어 선택 등에 있어 혼선이 있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석진 안행부 대변인이 중대본의 입장 번복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김 대변인은 "구조활동에 관한 모든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진도 해경 브리핑실에서 하는 것이 공식적 업무이지만 여기 계신 많은 기자분들이 취재가 어렵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제가 확인해서 도와주는 측면에서 보충 설명을 드렸던 부분이었다"며 "너그러운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처할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중대본임을 감안할 때 사건 발생 직후 사흘간 보여온 중대본의 오락가락 행보는 "너그러운 이해"를 불가능하게 한다.
중대본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과 함께 행정안전부가 안전행정부로 개편되면서 강화된 조직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중대본은 세월호 탑승객 인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여러 차례 집계 수치를 정정했으며, 구조활동에 있어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선체 진입' 입장 번복에 대한 중대본의 해명은 정부의 공식 입장을 해경 측이 실시하는 브리핑에 떠넘기려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공식 구조활동에 대해서는 진도에서 하는 해경 부분만 정부의 입장임을 양해를 해주시길 바란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이번 참사에 대해 중대본이 관련 책임을 최대한 회피하려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대목이다.
중대본의 발표를 믿었다 졸지에 오보를 낸 꼴이 된 기자들이 "질문을 받으셔야 한다", "도대체 중대본이 하는 일이 뭐냐"라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김 대변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