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한국은 좁다, 세계로”
핀콘·데브시스터즈·파티게임즈·네시삼십삼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
2014-04-21 13:16:01 2015-02-05 19:11:36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을 이끈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도 뜻깊은 성과를 내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게임 스타트업은 ‘헬로히어로’의 ‘핀콘’과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가 꼽힌다.
 
역할수행게임(RPG) 헬로히어로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4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이 게임은 기존 모바일 버전 외에도 캔버스(PC나 노트북) 버전으로도 출시돼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페이스북 크로스 플랫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수한 게임성이 흥행의 가장 큰 이유지만, 최근 페이스북이 크로스 플랫폼 운영을 장려하고 미드코어 게임 장르 개발사를 적극 지원하는 점도 성공 배경으로 분석된다.
 
◇헬로히어로의 페이스북 페이지(사진=페이스북)
 
헬로히어로의 해외 성과에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글로벌 서비스를 국내에서 소수의 인력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콘은 별도의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고, 4~5명의 국내 사업인력만으로 150여개 국가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플랫폼은 게임 설치와 실행, 홍보마케팅, 고객서비스(CS)가 모두 한 채널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모바일게임 플랫폼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핀콘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네트워크 효과가 더 활발하게 나타나는 플랫폼인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 도전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내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의 런닝게임 쿠키런은 동남아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시너지를 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LINE 쿠키런’ 전세계 다운로드 수는 2000만 명을 넘었으며, 일본, 대만, 태국 등을 10개국에서 무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LINE 쿠키런은 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대만 2위라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자료=앱애니)
 
특히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 시장에서는 쿠키런이 지난 2012년 하반기 국내 ‘애니팡’의 흥행과 유사한 현상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민 게임’으로 등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은 대만으로, 국내 시장의 절반 수준으로 파악된다. 그 외 동남아 모든 시장은 모두 합쳐 한국 시장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특히 태국에서는 각종 매체와 방송으로 쿠키런과 게임 캐릭터들이 적극적으로 노출되는 등 국민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더 많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네시삼십삼분’과 ‘파티게임즈’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손잡고, 오는 5월 선보일 예정인 알리바바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한다.
 
알리바바는 한국 게임을 모바일게임 플랫폼 흥행의 핵심 ‘킬러타이틀’로 보고, 적극적으로 한국 게임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들은 게임성과 사업성(부분무료화 모델)이 검증돼 세계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다만 동남아 지역에서 모바일 결제 문제나 중국 기업들과 복잡한 계약 관계 등은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넘어야 할 벽이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에서 인정받고, 세계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 모바일게임 스타트업(사진=각사)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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