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환경이 악화되면서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스타트업 게임사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해외 마케팅 전문가를 섭외하거나, 게임 출시 이후 현지 고객을 관리하는 등 풀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넥스투글로벌(Nex2Global)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지난 2012년 4월 문을 연 해외 게임시장 전문 마케팅 대행 스타트업이다.
박준호 넥스투글로벌 대표(사진)는 한빛소프트에서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을 쌓은 업계의 베테랑 중 한 명이다.
넥스투글로벌은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는 마케팅보다는, 소규모 예산으로 집행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 등을 통해 바이럴 효과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세계 시장에 출시된 퍼즐게임 ‘라인제타’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게임 출시 이후 3개월 간 페이스북을 통해 단 1000만원의 마케팅비를 투입해, 월 매출 8000만원을 내는 성과를 얻었다.
한 달에도 수십억씩 버는 국내 상위권 모바일게임 매출과는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스타트업 게임사가 차기작을 준비하고 회사를 키워가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박준호 대표는 “국내 트렌드는 소수의 게임이 짧은 기간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번 인기를 얻은 게임들이 오랫동안 꾸준히 매출을 거두는 특징이 있다”며 “라인제타의 성공으로 우리도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넥스투글로벌의 직원 수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7명으로, 박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필리핀에서 명문대학교를 나온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서비스에서 영어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고급 영어를 사용하는 직원이 필수적이다.
박준호 넥스트투글로벌 대표는 “필리핀에 해외 지사를 둔 이유는 고급 영어를 구사하는 인력을 가장 낮은 인건비로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명문대학을 나와 고급영어를 구사하는 사회 초년생들을 채용하는데 한달 6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준호 대표(가운데)와 필리핀 현지 직원, 관계자들(사진=넥스트투글로벌)
박 대표는 스타트업 게임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한다. 이제 국내 시장에서는 10명, 20명의 소수의 인원이 짧은 기간 만든 모바일 게임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이 고퀄리티, 고사양 게임들이 차지하면서, 냉정히 말해 스타트업 게임사들의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도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준호 대표는 “현재는 마케팅 대행금을 받고 있지만, 향후에는 수익을 나누는 형태로 사업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 도전을 꿈꾸는 많은 게임 스타트업들이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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