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 사태가 다시 글로벌 증시 악재로 떠올랐다.
28일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25일 우크라이나 대선 전후까지 정치적 마찰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추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0거래일 만에 매도 전환하면서 1970선마저 내어주며 거래를 마쳤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신흥시장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우크라이나 주변국으로 시작해 남유럽으로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도미노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에는 크림반도 내에서의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본토에서의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분리주의 세력간의 충돌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것.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추가 제재를 논의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사태가 재부각됐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국내 증시에 추세 요인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펀더멘탈 훼손은 사태가 장기화되는 지 여부에 달렸는데, 현재로서는 장기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이번주에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제재안이 발표된다면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움직임이 강화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로 떨어져 디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주변국으로 위기가 확산된다면,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의 은행들이 불안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현철 연구원은 "IMF는 오는 30일 우크라이나 구제금융을 최종 확정할 계획인데, 우크라이나가 ECB에 통화완화를 유지하자는 명분을 부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디플레 우려와 우크라이나가 ECB의 추가완화 요구를 높이는 빌미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자료제공=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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