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새 선장에 조양호..대한항공 우산 속으로
29일 한진해운 임시주총..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사내이사 선임
2014-04-29 11:54:58 2014-04-29 15:57:0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새로운 선장을 맞이한 한진해운의 한진그룹 편입작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을 지배하는 한진해운홀딩스를 분할해 한진해운과 합병하고, 이를 한진그룹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최은영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진해운홀딩스에는 제3자 물류 부문과 정보기술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 등만 남게 된다.
 
한진해운을 품은 대한항공은 분할합병 후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해운에 자금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의 49.18%에 해당하는 주주가 참여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요 안건으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강영식 대한항공 기술부문 총괄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과 한진해운-한진해운홀딩스 분할 및 신설법인 합병 승인안 등이 상정됐다. 경영권을 내려놓게 된 최은영 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사내이사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석태수 사장, 강영식 대한한공 부사장 등 3명이다. 
 
특히 조 회장은 이날 주총 직후 이사회를 통해 한진해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2008년 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오른 지 8년 만에 최은영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됐다. 직접적 원인은 업황 장기침체에 따른 유동성 악화다.
 
재계에서는 이날 임시 주총 결과를 두고 한진해운의 한진그룹 편입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영식 대한항공 부사장, 석택수 사장 등 조 회장의 측근들이 이미 한진해운 요직을 차지했고, 조 회장 본인이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면서 사실상 한진해운 편입이 완료됐다는 평가다.
 
한편 분할된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6월1일 정식으로 합병하게 된다. 합병신주교부는 6월19일이며, 합병신주상장은 6월20일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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