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아이나 노인 등을 돌보는 일을 전문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스칼 몰리니에 파리13대학 교수는 12일 산업연구원(KIET)이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등과 '미래에의 전략적 대응'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사람들이 일하면서 아이나 노인을 돌보는 사람에게 의존하지만, 그들을 무시하는 돌봄의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몰리니에 교수는 "돌봄은 새로운 노동의 형태로 나타나 프랑스의 경우 외국에서 이주한 가난한 여성의 노동으로 취급된다"며 "돌봄 도우미들은 자신의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아이를 돌보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돌봄의 노동 가치가 너무나도 평가절하됐다"며 "우리는 우리와 아이, 부모를 돌보는 여성을 무시하고 적절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돌봄이 없다면 우리의 안녕은 없다"며 "비기술적이고 비숙련적인 일로 인식되는 돌봄을 재평가하고 전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문화는 분업화로 할 수 있는데 정서적 돌봄은 물론 빨래, 목욕, 이부자리, 복도청소도 전문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물을 따르는 일이 이뤄졌는지 안 이뤄졌는지 추적하는 일과 같은 업무를 만들고 일하는 사람을 교육하면 하나의 시장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여성이 일하는 동안 누가 일을 할 것인지, 돌봄과 경제의 관계, 국가 장기 비전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스칼 몰리니에 파리13대학 교수가 12일 산업연구원(KIET)이 개최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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