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공천갈등, 수면 아래로.."지방선거는 힘 모아"
"安측 보이콧 등으로 예년보다 갈등 심해..도 닦은 기분"
2014-05-13 15:47:57 2014-05-13 15:52:2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방선거 공천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13일 새벽 최고위원회가 그동안 미뤄졌던 서울과 전남 일부 지역의 경선 대상자를 확정하며 공천 절차는 이제 여론조사 결과만을 남겨뒀다.
 
전날 '지도부의 공천 전횡'을 주장하며 격하게 반발했던 의원 대부분은 일단 지방선거 승리에 매진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 공천 갈등에 대해 당내 문제제기가 새로 제기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진행하며 그동안 남았던 서울·전남 등 기초단체장 공천 문제를 매듭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분출된 갈등을 언급하며 "오늘 새벽까지의 최고위 공천 종결로 사실상 그런 문제는 매듭지어졌다"며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차분하고 절제되고 조용한 선거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서울지역에서 마지막까지 관심을 모은 것은 중구와 동작구인데, 아마 후보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준으로 됐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 공천과 관련해선 "굉장히 교체폭이 큰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오늘 의결된 지역의 재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수석대변인 ⓒNews1
 
실제 의원들의 반발도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맹비난했던 이윤석 의원(전남도당 위원장)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어떤 결정 사항에 이의 제기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고위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가 일부 지역에서 전남도당의 '단수결정'을 뒤집은 것에 대해서도 "그것은 최고위 권한"이라며 수긍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 당 지도부의 일원인 수석대변인 신분으로, 두 공동대표 면전에서 안 대표의 지분 챙기기를 비판하며 "(두 대표는) 이렇게 할 거면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역시 전날 의총에서 지도부를 비판했던 박지원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 측 인사들이 안 대표를 팔아 호가호위하며 자기 몫 챙기려 횡포를 부렸다"고 비판하면서도 "(공천 사안은) 오늘까지 모든 것이 잘 끝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왼쪽부터) ⓒNews1
  
서울시당 한 관계자도 "여러 가지 갈등과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이제 게임은 정리된 것"이라며 "경선 일정이 실무적으로 굉장히 촉박해서, 현재 잠도 자지 않고 준비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안철수계와 민주당계와의 갈등에 대해선 "억지와 생떼가 있었지만, 대부분 갈등 지역이 공천 대상"이라며 "시당 차원에서도 선거관리가 매우 바쁜 상황이기에 이후 과정에선 갈등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방선거 후 공천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선거를 하다보면 이런 후유증은 늘 있는 것"이라면서도 "예년에는 공천 갈등이 있어도 내부 조정이나 협의로 풀어갔는데, 이번에는 안 대표 측 사람들의 의도적인 보이콧, 공천파행, 자기사람 심기가 노골화되면서 공천이 굉장히 힘들었다. 도를 닦다 내려온 수준"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 ⓒNews1
 
그러나 여진도 존재한다. 전날 '지도부 퇴진 투쟁'을 천명한 바 있는 정청래 의원은 이날 최고위 결과 발표 후 자신의 SNS에 자신의 지역구 현역 시의원이 공천 대상자에서 배제된 것을 두고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평 좋은 현역 시의원을 날리고, 사무실도 없는 페이퍼후보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 비서출신을 내리꽂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의 한 최고위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그런 걸 보복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심의할 때는 사유가 명확히 있었다. 그 분이 성과가 아주 좋았다는 건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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