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2000선 고지를 다시 밟았다. 코스피가 올해 2000선을 탈환한 것은 12거래일만이며, 2010선을 넘은 것은 종가 기준으로 처음이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으로 마감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도 1990선 위에서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선물을 1만 계약 넘게 사들이는 등 현·선물 시장으로의 매수 물량을 늘렸다. 기관도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지수는 줄곧 상승권에서 움직였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력이 경감되는 가운데 한동안 반영 폭이 미미했던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가 외국인 매수를 이끌었다"며 "글로벌 리스크 지표가 거의 하단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그동안 리스크에 크게 반응했던) 유럽계 자금 위주로 물량이 다시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432억원을 사들이며 2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도 1605억원을 매수해 7거래일째 사자세를 유지했다. 개인 홀로 4940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위주로 5626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기가스(3.17%), 증권(2.33%), 운송장비(2.31%), 금융(2.13%), 보험(2.16%), 섬유의복(1.54%), 음식료(1.28%) 등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의약품(0.03%), 비금속광물(0.18%)은 오름 폭이 다소 약했다.
증권주가 코스피 2000선 돌파와 함께 오랜만에 쾌재를 불렀다.
삼성증권(016360)이 5%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KTB투자증권, 동부증권도 3%대 강세였다.
한국가스공사(036460)는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2분기 이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7% 넘게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14포인트(0.56%) 오른 560.30으로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80원(0.57%) 오른 1027.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민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는 2000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 펀드 환매 물량은 지난 번 2000선 회복 시도 과정에서 상당 부분 소화됐기 때문에 긍정적 관점에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코스피 지수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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