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이제 안전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어야.."
2014-05-14 21:53:44 2014-05-14 21:58:01
◇최경주.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제는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얼핏 들으면 정치인의 발언이 아니려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세계적인 골퍼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의 말이다. 최경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퍼이기 전에 17세의 아들이 있는 아버지고, 측은지심이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당연히 세월호 참사에 안타까워한 모습을 보였고 비통해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14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SKY72 골프장서 최경주의 홍보대사 위촉식을 진행했다. 이번 위촉식은 SK텔레콤 오픈(5.15~18) 개최 기념으로 마련됐다. 
 
최경주는 취재진의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이 될만한 메시지를 줬음 좋겠단 제안에 "큰 아이가 17세다. 배가 반 정도 기운 상태라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 운동이 잘 안됐다. 만약 내 아이가 저 안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입장은 유가족들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나도 국민의 한 명으로 (실종자가 완벽히 구조되는) 그 순간을 기다렸다. 시합하는 데 있어서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혼자 눈물훔친 적도 있다"고 이번 참사에 마음아파했음을 밝혔다.
 
또한 그는 "애타는 모든 분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하지만 유가족 분들에게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될 것이다. 그래도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유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최경주는 자신이 골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현재 실의에 빠진 대한민국 다수의 국민에게 작은 힘을 북돋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이 있기 때문에 오늘이 있다. 지금 제가 뛰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어려움을 있겠지만 차차 조금씩 큰 호흡을 하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경제 성장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이제는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골프계에서 계속 최선을 다해서 많은 분들에게 힘을 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경주는 "많은 분들이 힘을 내셨음 한다.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긴 답변을 마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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