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증권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011년 2200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뒤 수년째 1800~2050포인트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수급 개선과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따라 오랜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반면, 원화 강세와 펀더멘털 개선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향후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쪽에서는 부정적인 대외환경 문제가 개선되고 세계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증시도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5일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고 2050도 뚫고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경기 둔화, 환율 부담 등이 불안감을 주고 있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임 팀장은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작은데다 러시아와 유럽의 충돌 상황은 서로에게 타격이 커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중국은 세계경기 회복에 편승해 성장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이 더디다는 게 세계경기의 발목을 잡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유럽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경기개선이 국내 증시에 훈풍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조정을 있을 수 있겠지만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수출주와 실적이 좋은 종목들 위주로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외 여건과 환율 문제가 악재가 될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기관도 매수세에 동참하면서 코스피가 2000선을 넘는 등 수급문제가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지수가 2050선에 도달할 수는 있지만 중국의 신용리스크 향방과 우크라이나 변수가 여전히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부진은 국내 증시에 큰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절상 흐름이 이어진다면 코스피 방향성이 갖는 의미는 제한적"이라며 "밸류에이션 위치와 환율에 따른 섹터별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 상승 수준이 굉장히 높은 것이 아니다"며 "올해 머물렀던 박스권의 밑부분 정도이고 그 폭도 100포인트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미국 증시가 최고가를 경신하고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상승세가 2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코스피 상승세는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가격 측면에서 움직일 여지는 남아있지만 문제는 더 올라갈 재료가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세계 경제지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환율 문제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환율 레벨의 안정화가 관건"이라며 "자본수익 외에 환차익까지 고려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매수세를 지속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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